지난 주간 한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자율학습차 고등학생 3학년 10명이 강릉에 왔다가 머물던 팬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병원에 실려가 치료받고 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한 부모님은 자신의 아들이 사망자 명단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수능시험도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던 아들이 자율학습을 간다고 나갔는데, 그 다음 날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의 절망한 심정은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 인터넷 신문을 보니, 사망자 명단에 자기 아들의 이름을 보고 시신이 있다는 병원으로 달려 왔는데, 자기 아들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자기 아들은 생존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지만, 사흘 만에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호전 되었다는 내용을 밝히는 아버지의 얼굴에는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애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련함은 사망자 명단에 있었던 자기 아들이 생존자 명단으로 옮겨지면서 생존자였다가 사망자로 바뀐 학생의 부모 심정이 읽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살다 살다 별 일을 다 겪지만, 맑은 하늘에 벼락치는 듯한 이런 일이 있으리라 누가 기대를 했겠습니까? 아들을 잃은 가족들과 아직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 이들과 애타하는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의 마음을 모읍니다.
우리 교회가 2년 전 기쁨으로 남아공으로 파송했던 김토성 선교사님이 담석 제거를 위해서 한국에서 검진을 받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금은 엘에이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교회에서 있었던 선교뱅큇에서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통화하면서 담석 제거를 위한 입원복을 입고 병원에 계신 것을 보고 속히 회복하기를 기도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저의 마음은 즉시로 남아공에서 초조하게 있었을 아내 김호성 선교사님을 향했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선교사님의 가정을 위로하시며 든든히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믿는 것은 저희들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고, 새로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아름다운 성탄의 음악이 가득한 계절입니다. 날씨와는 다르게 마음은 따뜻한 계절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미심장한 날이기도 합니다. 영적 사망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우리들을 위해 우리 주님은 자신의 이름을 우리 대신 사망 리스트에 올리시고, 우리를 생존 리스트로 바꾸시기 위해 오셨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생사의 경험을 순간 경험했던 강릉 생존자의 아버지처럼 안도감과 아울러 아직 부활의 은혜를 모르는 자를 향한 애련함으로 복음을 전하는 계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