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말하는 갱년기(更年期)는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이행되는 시기로 난소 기능 감퇴로 이행되는 기간으로 폐경기라고도 한다. 폐경기(閉經期)는 월경이 영구적으로 멈추는 시기를 말하며, 난소 기능 감퇴로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의 감소로 월경이 끊어지는 시기이다. 결국 갱년기와 폐경기는 용어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의미로 쓰인다. 폐경이란 말 그대로 "월경의 멈춤"으로 갱년기에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면 된다. 즉 갱년기는 폐경기를 전후한 수년의 기간을 말하지만 폐경기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갱년기는 폐경기를 포함하기 때문에 범위가 매우 넓어 갱년기 초, 중, 후기로 구분을 짓기도 한다. 또한 갱년기는 젊은 나이라도 난소 등의 생식기관을 적출받거나 장기간의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에게서도 나타나며, 흥미롭게도 비교적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갱년기의 원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춘기가 되면서 여성의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 분비된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의 성장과 임신이 가능하게 자궁을 성장시키는 등 여성에게 굉장히 중요한 호르몬이다. 프로게스테론은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고 보호하는 호르몬으로 임신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태아를 보호하고, 임신이 아닌 경우는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어 월경을 하게 하는 호르몬이다. 갱년기가 되면 이런 호르몬 분비가 점차로 감소하며, 이에 따른 호르몬의 부족 현상이 원인이 된다. 이런 부족 현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우리가 말하는 갱년기 증상이다 (질환백과,서울아산병원).
그러면 갱년기의 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갱년기의 증상들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리가 불규칙해지며, 호르몬의 결핍 증상으로 안면홍조, 빈맥, 발한 등을 경험한다. 약 20% 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한다. 또한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질에 있는 지방조직 및 수분 등이 손실되어 질벽이 얇아지고 질 건조증이 나타난다. 호르몬 작용에 의해 유지되던 질 내 환경이 깨지면서 질염과 비뇨기계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울러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돕던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유발될 확률도 높다 (대한 폐경학회, 2016).
이제, 폐경과 갱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또 폐경 후 제 2 인생을 즐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첫째, 감정 다스리기를 잘하자. 갱년기 때가 되면 의도하지 않는 데도 자꾸 긴장되고 조바심이 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감정 변화를 겪는 것은 호르몬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평소보다 더 섭섭한 느낌도 들 수 있고 자괴감과 우울감을 느끼며 불안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던지, 상담을 통하여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나이 듦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울러 이런 여성의 정서 문제 해결에는 약물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기분 변화가 호르몬의 영향인지, 환경 변화에 대한 심리적인 문제인지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우선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수록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적절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식호흡을 하며,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꽃이나 채소를 가꾸거나 그림이나 붓글씨를 쓰든지, 손과 머리를 함께 쓰는 악기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운동이다. 역시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도 운동은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심혈관계, 신경계의 기능이 향상된다. 대한 폐경학회에서 낸 <폐경 여성의 관리>에 따르면 계단 오르내리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이 단순 걷기보다 골밀도에 도움이 된다. 국소적인 하층이 실리는 근력운동도 골밀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뼈가 더 약해지지 않도록 근육을 강화시켜 뼈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운동 강도는 약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가 좋으며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45분을 넘지 않는 범위가 적당하다. 심폐 기능, 근력,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모두 호전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운동 그리고 운동 전후에 실시하는 전신 근육 스트레칭을 모두 하도록 한다.
세째, 음식이다. 폐경이후에 많이 건장하는 식품으로는 ‘콩’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들어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화합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적으로 비슷하다. 인체 내에 흡수되어 대사과정을 거치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조골세포를 증가시켜서 골 형성을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대두, 렌즈콩, 병아리콩과 된장, 두부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아마씨와 비타민 D와 E, 칼슘 등이 있다. 특히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칼슘과 같이 먹는 게 좋다. 칼슘은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E는 견과류, 씨앗, 곡물류를 통해서 섭취할 수 있다.
요약을 하면 대부분의 여성은 40대에 갱년기가 시작되지만, 60대가 되어서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호르몬 분비가 일정하지 않다 보니 우울증과 감정의 기복이 생길 수 도 있고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여성이 모든 증상을 다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려움과 불편한 증상을 거의 겪지 않는 여성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주위에 갱년기로 고생하는 우리의 친구, 동료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와 위로의 말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사도 바울은 환란과 고난에 처한 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4). 하나님이 우리를 위로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를 위로해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날마다 건강하게 인생의 후반부를 설계해 보자.
참고문헌
대한폐경학회.(2016). 폐경기건강(개정판). 서울 : 군자출판사.
질환백과.폐경(Menopause). 서울아산병원
한인 기독교 상담소
www. Kaccla.net
LA (213)738-6930, OC (657)529-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