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도교회의 선교적 역량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인도교회에 대한 선교사들과 외부 교회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선교사들이나 선교사들을 보낸 교회들의 입장에서 선교사들의 사역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인도교회의 선교적 역량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도교회의 역사가 2000년이 넘었고, 이미 인도 기독교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깨랄라 주와 타밀나두 주에서는 8만 명이 넘는 자국민 선교사들을 북인도로 파송해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지역 출신의 선교사들이 이미 북인도의 깊은 산골지역까지 들어가서 교회에서도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은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오순절 교단에 속한 델리 지역의 한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300명이 채 되지 않지만 북인도 여러 지역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이 선교사로 살면서 필요로 하는 비용은 한국 선교사들의 10분의 1 정도의 비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사역의 열매가 한국 선교사들의 10분의 1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열매가 나타나고 있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투자 대비 결과로 나타나는 가치는 10배 이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이나 외부의 교회들이 그만한 가치를 인정해 준다거나 그들과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자세는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러한 선교사들의 태도는 문제는 없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선교지에서 훈련받은 현지인들이 선교사들이 되어 다른 국가로 파송하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교지로만 생각했던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인들이 선교사들로 파송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그동안 세계선교를 주도했던 한국교회의 열매라는 측면에서 주목받을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교회는 재정적인 능력에서 아직까지 해외로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일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 선교사로서의 자질과 역량 면에서 뛰어난 점은 인정을 해주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R 7 to 7 사역이 인도 현지의 교단과 협력하여 현지인들을 선교사로 훈련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희망적인 사역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인도 R 7 to 7 사역 가운데 두 달 동안 선교사 훈련을 받은 열 명의 선교사 후보생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서 두 명이 영어교사로서 태국에 단기 선교사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태국에서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한인 선교사와 연계함으로써 한인 선교사들간의 협력사역과 인도의 현지선교사들의 사역 기회가 이뤄진 것입니다. 또한 두 명의 목회자들은 아프리카 가나에 단기 선교사역을 가게 되었는데요. 그들 중 한 인도 목사님은 해외 여행은 처음이고 아프리카에 식인종들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식인종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프리카에 가기를 두려워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달간 어린이 사역과 아프리카 현지 목회자들에 대한 교회개척훈련 사역을 잘 감당하고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여 행은 처음 해 본 인도의 현지 목회자들이 장차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덧입고 불같이 일어나는 인도의 청년들을 선교사로 훈련하고 파송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10년간 300명의 인도인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파송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도에 선교사훈련원이 세워지고 선교회를 중심으로 협력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