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올해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살인적 무더위를 이겨내느라 마음고생은 물론, 육체적 고통을 이겨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떨어져 사라져 가는 나뭇잎을 보며 어둡고 차가운 겨울을 맞이합니다.

 

올해는 얼마나 더 추울까? 노심초사하며 괜한 걱정으로 초조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지만,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성탄이 있기에 겨울은 참으로 행복한 계절입니다.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고 소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거처야 할 긴 터널을 뚫어보려 몸부림치며, 점점 무르익어가는 겨울밤을 어떻게 이겨야 할까요?

칼럼니스트이자 시인 이상헌 씨의 '오늘의 생각'이라는 글을 보면, 이 세상은 완성을 위한 인생학교입니다. 배운 만큼 성장하고 깨우친 만큼 보이기 마련이고,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는 구호를 외치며 인류 역사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저서가 나온 뒤 사인회를 가졌는데, 사인을 받은 한 주부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큰 절을 하기에,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독자는 "사람만 사람이 아니라 책도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그 분에게 큰 절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반 도서 한 권을 읽고도 책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까지 하는데,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읽으며 사랑하고 있을까요?

이상헌 시인은 60세가 되기 전에 1만권의 책을 독파했고, 100권 넘는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심폐기능과 순환기에 문제가 있어 호흡곤란과 저체온증으로 여름에도 솜이불을 덮고 잠을 잤고, 겨울에는 내복을 7개씩 껴입고도 벌벌 떨며 살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정맥으로 심장은 제멋대로 뛰다 말다를 반복하고, 기침을 하면 피를 토했는데 멈추지 않아 어른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독서에 열중할 때만큼은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독서에 더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에게 이런 병이 없었더라면 많은 책들을 보지 않았을 것이고, 책도 펴낼 수 없었을 것이며, 오직 주색을 잡거나 그보다 더 못한 사람으로 살았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어두운 약점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첫 시간에 선생님이 꿀단지를 교탁 위에 놓고 '배움은 꿀처럼 달다'고 칠판에 쓰신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줄을 서서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꿀을 찍어 먹고 맛을 음미한 뒤, 다같이 '배움은 꿀처럼 달다'를 합창합니다. 이렇게 시작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배움은 '달콤한 양식'으로 각인됩니다.

이상헌 시인은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이 유일한 자산이고 무기인데, 그조차 모르면 천재로 태어나 둔재로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3가지 금이 있는데, 그것은 현금, 소금.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나는 가장 중요한 '지금'을 위해 'TV 안 보기 운동'을 벌일 것이다. TV는 시간을 빼앗아가는 도둑이어서 기피한다"고 합니다. 그는 자손에게 물려줘야 할 최고의 유산은 수천, 수억의 재산이 아니라, 바로 '책 읽는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 신앙인들의 최고의 재산은 돈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에는 4가지 주요한 '4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하고, 성경 읽고, 찬송하고, 행하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앙인이라면, 적어도 그 날을 마무리 하는 귀한 저녁 시간에는 가정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온 가족끼리 기도하고 성경 읽고 찬송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최고의 밤 아닐까요? 날씨가 추워져 밖에는 칼바람 몸서리치는 폭풍이 괴롭히더라도, 아름다운 기도와 찬송으로 물리칠 수 있는 행복하고 강건한 겨울밤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음 날에는 '행하고'를 실천한다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섬광처럼 빛나지 않을까요? 교회 안에서 성도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아픔을 나누며 도와야 할 이웃들을 위해 의논하며, 찬송하고 기도하는 아름다운 믿음의 권속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겨울 한파 날씨
ⓒpixabay.com

1년 열두 달 동안 성경 한 장 읽지 않는 중직자들이 많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등장해, 성경책은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적어도 신앙인이라면, 하루 한 장 정도의 성경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들고만 다니라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늘 묵상하고 그 말씀을 따라 복음을 전하며, 성경이 일러주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그것 아닐까요?

우리는 늘 믿는다고 입으로 시인하지만, 실제로는 수박 겉핥기 식의 형식에 너무 치중하므로, 하나님의 신기하고 오묘한 생명의 말씀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생겨나는 것이 교만과 탐심, 그리고 권력의 맛을 들여 많은 신앙인들의 가슴에 상처를 제공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머지 않아 진리를 증언하시려고 세상에 오시는 주님의 성탄이 다가옵니다. 주님이 증언하시려는 참 진리를 깨달으려면, 천국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누구나 읽어야 할 것입니다.

점점 무르익어가는 긴 터널 같은 겨울 밤에 하나님께 예배하고 말씀 읽는 귀한 시간들을 신앙인이라면 솔로몬의 일천번제 같은 귀한 시간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경을 매일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멋진 인생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성경을 읽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많은 가정의 창가에서 보여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