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저녁,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시던 한 형제가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좀 더 오래 이곳에 머물기를 기도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회복되어 좀 더 힘있게 하나님 섬기실 수 있기를 간구했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집사님을 향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은 안식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유가족들과 임종 예배를 드리면서 전도서 3:1-11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때가 있고 싫어하는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때를 아름답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때론 전능자의 하시는 일이 이해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모든 때가 그 분 안에서 아름답다...라는 것입니다.
집사님은 질병을 통해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셨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회개하셨고, 말씀과 교제하며 다가 오는 시간을 오직 주님께 맡기셨습니다.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난 날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몰라요. 주일마다 교회당 마당을 밟았지만 말짱 도루묵이었어요.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을 모아놓고 오늘도 말했어요. 꼭 하나님을 믿어라..." 아프시기 전에도 하나님을 알고 믿으셨지만, 집사님은 고난을 통하여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자녀들에게 남겨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안식을 위한 준비였던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교단 총회를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필라델피아로 가기 위해 뉴욕 JFK에 착륙하면서, 26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올 때 JFK에 착륙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대한항공을 타고 14시간을 날아와 뉴욕이란 땅에 착륙하면서 가졌던 그 막막함과 두려움... 참 신기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같은데, 벌써 26년이란 세월이 지났던 것입니다. 그렇게 짧다고 느껴진 시간이 한번 더 지나면 제 나이가 80이 된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충격이 되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에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저는 2018년을 안식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당회에서 저에게 6주씩 두번의 안식월을 허락해 주셨고, 그래서 올해 두번의 안식월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10월에 가졌던 두번째 안식월은 교회 사정상 3주로 줄일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 안식년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었기에 감사함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번 총회를 다녀오면서, 제게 주어지는 두번째 텀을 오직 믿음으로 감당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죄인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믿음의 경주를 달려갑시다. 그래서 이 길 끝에서 먼저 가신 집사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갑시다. 그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인 줄 믿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