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그런데 하루를 마감하면서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감사기도를 드리지 못하고 잠이 들곤 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나쁜 마음을 품지는 않았는지, 혹시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혹시 내가 하나님께 숨기고 싶은 은밀한 죄를 짓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회개하는 시간을 잠시라도 갖는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어느 유치원 선생님이 어머니들을 초청하여 설문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지금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당신의 이 어린 자녀가 자라나서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나누어 드린 종이에 그것을 써 주십시오." 그랬더니 각 자 자신의 자녀가 장차 되고 싶은 인물을 상상하면서, 기술자, 학자, 의사, 판검사 등을 써 냈습니다. 그런데 한 어머니는 색다른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하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역사에 보면, 훌륭한 사람일수록 참회록을 썼습니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 은총을 입고 귀하게 쓰임받았던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사람들 앞에서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세리 마태는 사람들로부터 욕 먹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귀하게 대하셨는데, 그 이유는 그 마음 중심에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면 나는 구원받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하게 여겨 주시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과 죄성을 깨닫고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요?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다윗이 나단 선지자로부터 들었던 말입니다. 다윗은 부하의 아내를 겁탈하고, 잉태된 아기를 우리아의 아기인 것처럼 위장하려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는 우리아에게 특별 휴가를 주었습니다. 우리아가 고생하는 동료들을 생각하여 그 휴가를 반납하자, 다윗은 그를 죽이기로 결정하고, 계략을 세웠습니다. 그의 직속 상관에게 비밀 지령을 내린 것입니다. 결국 우리아는 적의 손에 죽게 됩니다. 그리고 다윗은 남편 잃은 밧세바를 거리낌없이 후궁으로 취하게 됩니다. 골치 아팠던 일이 감쪽같이 해결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하게 여기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윗이 자신의 죄를 지적 받았을 때 취한 반응이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두 말 없이 인정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대부분 자신의 죄를 숨기거나 축소하거나 부정하려고 합니다. 죄를 상대화하거나 보편화 시키기도 합니다. '나만 죄인인가? 나보다 더 한 죄인들도 많은데~'라고 자기를 정당화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 날 그 날 해야 할 일이 많고 바쁩니다. 그러나 가장 의미있는 시간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참회하는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회개하는 죄인을 단 한 번이라고 용서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가장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의인을 부르지 않고 지금도 죄인을 찾고 계십니다. ♬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
[이기범 칼럼]반성과 성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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