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이하 한동대)는 지난달 중순 평양과학기술대학(총장 전유택, 이하 평양과기대) 총장단 및 교수진들과 함께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북한의 정보과학기술 및 경제·경영 분야 발전을 위해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여 설립한 유일한 남북합작대학인 평양과기대가 더 이상 교착상태로 표류하지 않도록 교육·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평양과기대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은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으로 그 중 절반 가량이 미국 국적 소지자이다.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여행 금지조치를 한 데 이어 올해 8월 31일 추가로 향후 1년간 금지조치를 연장함에 따라, 미국 국적 평양과기대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들이 대학에 방문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동대는 지난 20여 년 간 재미 동포학자들과 협력하여 평양과기대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통일을 대비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통일한국 시대 인재와 리더 양성이 매우 중요한 이 시점에서, 북한 학생들이 한동대를 비롯한 대한민국에서 학습하기 원한다면 이를 적극 지원하고, 필요 시 온라인 강의 컨텐츠 제공 및 교수 파견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다른 대학들뿐 아니라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평양과기대와의 적극적이며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동대는 평양과기대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이를 위해 DMZ 인근에 북한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통일 관련 교육 및 정책 등을 연구·수행하는 센터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센터를 통해 북측 개발에 필요한 공학 분야 전공 및 경제개발, 기업경영, 기업가정신 등의 전공을 비롯하여 순차적으로 교육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동대 및 평양과기대 교수진을 포함한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지의 교수, 기업인 등의 동참을 구하고 관계 당국과도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북한 경제의 회생을 돕고 남북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평화통일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철광석, 석탄, 텅스텐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에 대한 연구·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동대는 미국 워싱턴 DC,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선진국뿐 아니라 케냐 나이로비, 가나 아크라, 페루 아레키파 등의 개발도상국에도 현지 한동글로벌센터를 설립하여 학생들의 자유학기제, 인턴십, 봉사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구축하고 있다.
한동대는 유네스코가 2007년에 지정한 유니트윈 프로그램 주관대학으로, 매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우즈벡, 몽골 등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개도국에서 공동 교육과정, 공동 학위과정 및 기업가정신 훈련 등을 통해 이들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기업가 양성, 창업, 중소기업 역량강화 세미나 등을 시행하면서, 북한이 개방됐을 때를 대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아울러 유엔아카데믹임팩트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서 특성화된 국제화 교육으로 유엔 등과 협력해 세계시민교육 확대와 지속가능 개발목표 이행 등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엔 차원의 노력을 북한 지역 및 통일 관련 연구·활동에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1995년 개교한 한동대는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모토 아래 통일이 한반도 지역적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학제 간 다양한 연계 연구와 교육이 필요한 분야로 인식해 왔다. 또 한동대가 표방하는 '세상을 바꾸는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제2대 프로젝트인 통일한국 프로젝트(Unified Korea Project) 일환으로 평양과기대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통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평양과기대와의 실질적 협력과 (가칭)한동통일센터 조성이 통일한국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통일에 잘 대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평양과기대와 (가칭)한동통일센터를 통해 배출될 남북한의 인재들이 귀한 사명감을 가지고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개척자이자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