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발족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인 나핵집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가 "우리 방식이 아닌, 그들(북한) 나름대로의 체계 안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이날 협력단의 발족예배 직전 "북한에도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나 목사는 "북한 사회주의 헌법 68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갖는다. 종교(적) 건물을 짓는 것부터 해서 다 허용하고 있다"며 "종교인 조직들이 사회주의 체계 안에 다 들어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북한의 종교를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올초 발표한 2018년 '기독교 박해 순위'(WWL, World Watch List)에서 북한이 1위였다. 무려 17년째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발표 당시 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도 1위로 지목된 북한은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이 박해를 피해 이동할 자유조차 없다"며 "기독교인은 곧 국가에 대한 반역죄로 수사, 추적, 감시의 대상이 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독교 박해국가"라고 밝혔다.
한편, 나 목사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인권은 세밀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집어서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북한인권 문제를, 탈북자를 중심으로 한 (그들로부터 나온) 그런 어떤 정보를 가지고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우리도 사실 잘 모른다. 그러나 만약에 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다면,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북한인권에 대해) 지금 알려지지도 않았고 증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지적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나 목사는 "인권에는 생존권도 있다. 대북 제재로 밀가루도 못 들어가고 약품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런 것들이 북한 인민들을 어렵게 만들고 죽어가는 걸 방치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