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기독교인들은 지도자의 잘못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오늘날 세상에는 잘못된 언행으로 비난을 받는 지도자들이 많다. 목회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 많은 성도들을 이끌고 있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비리가 언론을 통해 드러날 경우, 비난의 표적이 되기 쉽다.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드러내놓고 말하기 쉽다. 특히 그가 지도자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실수에 대해 말하고 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합법적이다. 또 이를 통해 우리가 정당화되기도 한다.
민수기 12장 1~13절을 보면, 미리암과 아론이 이방인과 결혼한 모세를 비난하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그 결과 미리암은 문둥병을 앓게 된다.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삼인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삼인이 나아가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서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문둥병이 들었는지라...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하나님이여 원컨데 그를 고쳐주옵소서"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구스 여인과 결혼을 했다. 미리암과 아론의 눈에 그는 무엇인가 정말 잘못된 일을 한 것이다. 그는 죄를 지었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의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모세를 향해 불평하고 비난한 것이었다.
불평을 함에 있어서 미리암과 아론은 자신들이 죄를 지은 모세보다 더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높였다. 이는 '내가 너보다 거룩하다'는 태도이다. 이들은 모세의 실수를 집어내면서 자신들은 절대 이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평한다. 이들이 모세와 같이 이방인과 결혼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더욱 하나님과 가깝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
이들은 모세를 끌어내림으로써 스스로를 높이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더 나아길 원한다면, 절대 다른 사람을 헤쳐선 안된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을 끌어내리라고 나를 선택하신 것이 아니다. 만약 여러분이 상사를 끌어내렸다고 해도, 그 자리에 앉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존경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다른 이들을 비방하는 말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미리암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녀는 지도자가 되는 대신 문둥병에 걸려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끌어내린 것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른 이를 세워주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다.
우리의 응답의 중요성
다른 이들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어떠해야 하는가? 만약 누군가 실수나 잘못으로 여겨지는 행동을 했다면, 이에 대해 불평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가? 여기서 말하려는 바는 잘못된 소문을 내거나 그들의 명예에 흠을 내는 방식을 취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한 일이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것이다.
미리암과 아론은 아마 모세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세가 구스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스스로 자격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죄를 지었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 지은 것이고,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반면, 누이는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 하나님 앞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지도자인 모세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함으로써 그들은 죄를 지었다.
다른 이들이 한 행동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한 것이고 심판의 날 하나님께서 보응하실 것이다. 우리가 실수를 용납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이것을 불평을 위한 변명거리로 사용하며 하나님 앞에 죄를 지어선 안된다.
은혜와 자비
하나님께 판단을 맡기고, 존경을 잃지 않으면서 우리의 할 바를 다하도록 하자. 잘못될 수 있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우리의 가정, 학교, 일터, 또는 교회나 공동체 안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권위를 존중하자. 우리가 지도자들에게 존중을 나타낼 때, 하나님께서 그들과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지도자가 위대한 롤 모델이 아닐 수도 있다. 부모가 술을 많이 마시거나 나쁜 혈기를 부릴 수 있다. 교사들이 존경스럽지 않거나 단순히 게으를 수 있다. 편애를 하는 상사가 있을 수 있고,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나라의 지도자들이 단순히 표심을 얻는데만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지도자들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아마도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어떤 일을 해야했으며, 아니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했을 수도 있다. 다만 심판자로서 하나님의 역할을 하는 대신 우리의 말이 은혜를 쌓아올리고 용서의 자비로 울리게 하자.
모세는 자신의 말을 은혜와 자비로 가득채웠다. 모세는 자신을 비방한 누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그녀를 고쳐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