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데뷔한 가수 양파(본명 이은진)가 컴패션 비전트립을 간 근황을 전했다.
컴패션은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설립한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한국 컴패션은 '꿈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어린이들을 영적, 경제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책임감 있고 영향력 있는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됐다.
한국컴패션에서 진행하는 '비전트립'으로 컴패션 양육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수업 광경을 직접 경험하고, 후원 어린이의 가정을 방문해 가족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는 등의 시간을 가진다.
가수 양파가 방문한 곳은 인도의 찬디가르(Chandigarh) 지역이다. 양파는 인도에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그 전문.
▲가수 양파가 컴패션 비전트립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가수 양파 인스타그램 |
에어컨 없이는 단 몇 분도 힘들었던 올 여름을 보내며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던 건 에어컨도 가족도 없는 쪽 방촌 어르신들 때문이었다. 물론 씩씩하시지만 혼자 계시는 외할머니 생각에 선지 그랬었다. 소방관 아저씨들이 매일 낮 2시에 물을 뿌려 주신 단 기사에 다행이다. 누군가 성금을 쾌척 했다니 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으로만 그치던 어정쩡한 내가 못마땅했던 시기에 떠난 인도.
정신을 깨우기 위한 극한 체험을 바랐던 것도, 인도 땅에 대한 오랜 갈망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 신기하게도 나는 그 냄새 나고 낙후된 땅을 넉넉히 덮고도 남는 아름다움과 사랑에 빠졌다"며 "아이들의 눈, 찬란하고 모던하다 말하고 싶은 색감의 도시와 패션, 행복해보이는 착한 사람들, 르 꼬르뷔지에가 디자인한 도시 건축들, 자연,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한 모든 일들 때문에 그렇다.
일정 둘째 날, 다두마즈라라는 난지촌에서 만난 내 아들. 보통 땐 악취가 견디기 힘들 정도 라는데, 그 날 아침은 하늘이 도우셔서 비가 씻어낸 뒤라 좀 나았던 그 쓰레기 더미 속을 맨발로 마중 나온 인형같이 작은 아이 아비시 바로 이 녀석이다.
어디든 내 손을 찾아 내 손가락 두마디만한 작은 손을 끼워 넣는 똑똑한 아이. 몰려드는 큰 아이들 사이에 배려심이 많고 나이보다 성숙한, 교육을 잘 받으면 좋은 어른이 될 것 같은 저 녀석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고 했다. 부모의 뒤를 이어 5형제 모두 폐품을 팔아 생계를 이을 거라 했고,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 없어졌음에도 신분상승의 욕구가 습관처럼 없는 문화라고.
미국유학 중 들었던 성적으로 1-2위를 다투는 건 인도인과 한국인이라는 얘기 속 그 인도인은 브라만일거다. 여전히 국가의 중추를 쥐고 있다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등 상위계급들은 #아비시 같은 아이들의 삶을 그냥 내버려둔다. 아비시가 교육을 받고 생각이 자라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는 걸 원치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