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 경제재단(NEF) 연구소가 발표한 지구행복지수(HPI: Happy Planet Index)’에 코스타리카가 수년간 1위를 지켰습니다. 신 경제재단(NEF)의 행복지수는 유엔의 행복지수와는 기준이 다릅니다. 양적 경제 지표가 아닌 복지, 기대수명, 사회적 불평 등의 지표에 근거해 행복도를 측정한 다음 그것을 생태 발자국으로 나눈 값입니다. 생태 발자국이란 자원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과 배출한 쓰레기 처리 비용을 환산한 것입니다. 즉 생태계를 지키는 국가의 의지를 보는 것입니다. NEF는 현재의 행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복 가능성을 고려한 종합적 평가입니다.
코스타리카는 1502년 콜롬버스가 발견했고 1821년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하여 동쪽으로는 카리브해와 서쪽으로는 북태평양과 접하고 있습니다. 국토는 한국의 절반, 인구 500만 남짓한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는 평화와 행복을 자랑합니다. 유럽의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더불어 코스타리카는 평화를 표방하는 중립국입니다. 나아가 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습니다. 군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국민 복지에 사용하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코스타리카 문화와 사회제도 속에서 코스타리카의 행복비결을 정리합니다.
첫째, 코스타리카는 평화지향의 문화를 세웠습니다. 수많은 전쟁과 내전을 경험했고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아픔의 역사를 가졌지만 코스타리카는 용감하게 군대가 없는 비무장 중립국을 선택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평화를 선택하였습니다. 주변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성공적입니다. 코스타리카는 아웅산 테러사태 이후 북한과 수교를 단절했습니다.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코스타리카 국가정신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평화를 지향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들이 누리는 행복이 코스타리카의 행복입니다.
둘째, 코스타리카는 친환경적인 국가를 지향합니다. 코스타리카는 평화를 선택하며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원래 해안선(Costa)이 풍성하고(Rica)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국토의 51%가 숲으로 구성되어 풍성한 숲의 나라입니다. 무려 70개의 국립공원은 면적이 국토의 2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숲을 잘 가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중화학 공업은 육성하지 않고 금광 채광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이런 친환경적 국가 정책과 문화가 코스타리카를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갑니다.
셋째, 코스타리카는 복지국가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오래전에 무상 교육을 실천하여 국민들의 문자 해독율이 95%에 가깝습니다. 문맹률을 낮추는 것은 복지국가의 기초입니다. 코스타리카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며 미국보다 더 나은 의료복지와 노후 보장 제도를 자랑합니다. 탁월한 의료 서비스와 노후 보장제도는 많은 미국과 캐나다의 은퇴자들이 코스타리카로 몰려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스타리카와 비슷한 기후와 환경을 가진 나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국민들이 미국 등으로 탈출합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미국의 은퇴자들이 노후의 삶을 보내기에 좋은 나라로 알려집니다. 코스타리카는 행복을 가꾸는 나라입니다. 개인은 행복을 누리고 정부는 전체의 행복을 위한 제도와 환경의 개선을 추구하는 건강한 행복 사회 모델을 보여 줍니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프라(Pura) 비다(Vida)!’라는 인사를 나눕니다. 실생활에서의 의미는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입니다. 원래의 의미는 참된 인생 혹은 순수한 인생(Pure life)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주어진 삶을 순수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쾌하게 ‘프라 비다!’를 외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이웃의 행복을 빌고, 자신의 행복을 누리며 공동체의 행복을 함께 가꾸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