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날것' 그대로 풀어낸 이른바 '생활밀착형' CCM 곡들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급식비도 버거울 만큼/어려웠던 우리 집/하루라도 맘 편하게 밥 먹고 싶었는데/하지만 엄마 아빠 난 단 한번이라도/원망한 적 없어요 정말로 진심으로/평생을 나를 위해 살아왔던 당신들/이제 내가 이 세상 사는 이유가 됐기에" - 급식비 가사 中
최근 발매된 손사무엘의 미니 앨범 '이 순간, 함께 한다면'에 수록된 곡 '급식비'의 가사다. CCM이라는 장르 안에서 이 앨범은 타이틀 곡 '혼자가 아니야'와 '짝사랑', '우리의 갈망'을 비롯한 각각의 다른 이야기로 '함께 했던 때의 행복과 따뜻함'을 마치 간증처럼 나누고 있다.
또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CCM 곡도 있다. 최근 발매된 묻은의 '청년들 좀 쉬게 해줘요'는 토익과 대외활동, 학자금 대출로 인한 아르바이트 등 세상 일로 버거운 청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가사 속의 청년은 세상일과 더불어 주일학교 교사와 단기선교, 리더모임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말을 못하는 것일뿐 교회에서는 쉬고 싶어하는 청년이다.
"청년들 좀 쉬게 해줘요/교회서라도 쉬게 해줘요/월화수목 금금금 일하고... " - 청년들 좀 쉬게 해줘요 가사 中
이 곡을 쓴 장민혁 프로듀서는 "지친 청년들에게 소소한 위로가 되길, 청년들의 현실을 알아주는 교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고 전했다.
직설적인 가사가 특징인 힙합은 좀 더 구체적이다. '교회형'들이 지난 달 Trap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발매한 CCM '돈 Be Afraid'는 제목부터 다소 파격적이다. '돈'은 'Don't'가 아니라 '돈(Money)'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내 자아가 원하는 건/1,600억 이지만 난 알아/그것보다 중요한 건 주님의 사랑" - '돈 Be Afraid' 가사 中
이 곡은 지하도에서 기타 레슨을 하면서도 헛되이 "1,600억 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을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그러면서 "이런 광야의 삶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주의 은혜와 감사라고 고백한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이르기를 악한 병이 저에게 들었으니 이제 저가 눕고 다시 일지 못하리라 하오며" - 시편41편 7-8절
노래로 하는 '시'이자 '기도'인 성경 속 '시편'도 다윗의 삶과 가깝게 밀착되어 그의 상황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시편에서 다윗은 때론 탄식하고 고뇌 하면서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현실적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런 시편의 결론은 찬양. 이 시대 많은 청년들의 찬양이 이 시편과 같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 - 시편 150편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