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24일 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죄를 이기게 하는 복음'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SNS에 게시했다.
유 목사는 "어제 한 정치인이 자살한 일이 일어났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음을 보면서, 그가 보기 드물게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정직한 정치인이었음을 느꼈다. 그래서 아쉬움이 컸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 정치인의 자살 소식 앞에, 목사로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생각은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견딜 수 없어 자살하기도 하는 세상에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한가 하는 것"이라며 "그 정치인의 자살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는 수치를 아는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 자신의 죄로 인한 무게를 누구 보다 크게 느낀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썼다.
유기성 목사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더 큰 죄를 짓고도 양심의 화인 맞은 사람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하면서"라며 "그러나 그의 죽음을 통하여 사람의 의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또한 절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그에게는 불의한 세상을 향한 거룩한 의분이 있었고, 나라와 사회가 옳고 정의롭기를 갈망했으며,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는 일에 헌신했고, 스스로도 의롭게, 지도자답게 살려고 애를 쓴 사람이었다"며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고, 자신도 죄 앞에서 얼마나 연약한 자인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죄 짓도록 온갖 방법으로 충동한 뒤, 그 뒤에는 그 죄를 가지고 무섭게 정죄하며 파멸에 빠뜨리는 마귀가 역사함을 몰랐던 것"이라며 "그래서 정의를 위하여 헌신하고,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자가 이처럼 허망하게 무너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성 목사는 "누구에게나 속죄의 복음이 필요하다. 죄인이 아닌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우리 모두는 겸손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아니면 죄에서 구원받을 길이 없다. 교육도 정치도 혁명도 종교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할 수 없다. 그러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죄인도 살 길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이 복음을 왜곡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죄를 지었든 예수님만 믿으면 모든 죄가 다 사함받는다는 복음을 교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았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죄의 종노릇하며 산다. 기독교인이라 말하면서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복음의 심각한 왜곡이다. 결코 그럴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실제로는 종교인에 불과하며 그것을 주님 앞에 설 때, 깨닫게 될 것"이라며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떠나가라'는 두려운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진정한 복음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는 엄청난 은혜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죄의 종노릇하지 않게 해주는 능력이다. 우리에게 성령께서 오심으로 거룩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안에 오신 성령께서 악한 자가 우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해 주시는 것이다. 이것이 본성상 죄인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며, 은혜와 사랑의 복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죄와 마귀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오직 주 예수님만이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실 수 있다"며 "언제라도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 살아낼 수 있는 복음을 분명히 깨닫고 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오늘 하루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삶입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