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이 지면에서 행복 선진국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행복 선진국 덴마크를 살펴봅니다. 덴마크는 우리들에게 동화작가 안델센과 철학자 키엘케골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공식적인 국호는 덴마크 왕국(Kingdom of Denmark)이며, 한자어로는 정말(丁抹) 나라입니다. 북유럽의 유틀란트 반도와 씨일랜드(Zealand) 등 500여 개의 부속 도서로 구성되었으며, 해안선의 길이는 7314㎞에 달합니다.
덴마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quality of living)을 자랑합니다. 콜럼비아대 제프리 삭스 교수 등이 발간한 “2016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 1위 국가였습니다. 157개국 중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근자에 수년간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늘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들의 다양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덴마크는 늘 수위를 차지하는 종합 행복 선진국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덴마크의 현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일단 덴마크는 굉장히 추운 나라입니다. 1년의 반 정도가 겨울입니다. 길고 춥고 을씨년스러운 덴마크의 겨울은 우울증 발병율을 높여 줍니다. 게다가 세금을 아주 많이 징수합니다. 덴마크는 조세부담률이 50.9%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습니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국가에 헌납합니다. 우리들 같으면 국민들이 저항할 법한데 덴마크 온 국민은 철저히 납세 의무를 지킵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비결을 사회적 안전망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덴마크는 고도의 복지국가로서 사회보장비가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사회복지제도 전문가들에 의하면 덴마크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회복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가 세금을 많이 징수하는 대신 국민들의 삶의 위기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 줍니다. 덴마크에는 대학까지 교육기관에 학비가 전혀 없습니다. 즉 완전 무상교육입니다. 물론 병원비도 전혀 없습니다. 완전 무상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돌봐주는 그야말로 복지국가입니다.
복지국가란 국가에 의해서 사회 안전망의 구축과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가 보장되는 국가를 말합니다. 이 세 요소는 보통 정치적 결정과 국가 정부의 선택 그리고 국가 경제력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인권의 보장과 민주주의 제도가 더해지면 명실상부한 복지국가가 됩니다. 복지국가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이 안녕감을 갖고 살 수 있습니다. 세금만 정상적으로 잘 납부하면 덴마크 국민은 노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녀들 교육이나 건강 치료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실직에 대한 부담까지 국가가 책임져 줍니다. 실직하면 국가에서 직전 봉급의 70%에서 90%까지 해당되는 실직수당을 2년까지 지급합니다. 덴마크는 개인의 삶의 위기를 국가가 관리해 줍니다.
행복 복지국가 덴마크 뒤에는 덴마크 국부 그룬트비 목사의 사상이 있습니다. 그룬트비 사상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중(폴케)으로 요약됩니다. 그는 “부자가 적고 가난한 사람은 더 적을 때, 사회는 풍요로워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참된 덴마크인은 인간의 자유와 독립과 존엄을 파괴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룬트비 정신에 의하면 국가는 개인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존엄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그룬트비 정신으로 무장한 덴마크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유토피아에 가장 가까운 나라로 알려집니다.
그룬트비 정신을 살피다 보면 Folke라는 말을 만납니다. 그는 Folke를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시켜 다양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덴마크 사회에서는 Folke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학교(Folkeskole), 교회(Folkekirten), 정당(Folkepart)의 이름에도 Folke가 있습니다. Folke는 그룬트비가 유행시킨 말인데 그가 사용하는 이 용어를 그의 식대로 설명하면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뜻입니다. 그룬트비는 또 “신앙인들이 ‘깨어 있는 시민’이 되어 이웃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세워가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룬트비에 의하면 참 성도는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여 이웃의 존엄과 자유를 보장해 주고, 그들의 삶에 안녕감을 제공해 주는 사회적 제도 확립에 앞장서는 사람입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목사로 살았던 그룬트비는 성경에 기초를 둔 사상을 발전시켜서 덴마크를 새롭게 했습니다. 덴마크의 사회복지 철학은 그룬트비가 품은 성경정신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