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2월부터 집에서 기도 모임을 진행하는 것조차 철저하게 금지되었습니다. 이 법에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주택은 철거와 몰수의 대상이 됩니다. 또 새로운 종교사무조례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그 누구에게도 종교적인 메시지를 나누는 것은 불법입니다. 학생들, 청년들, 그리고 공산당원들이 교회에 출입하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중국 지하교회의 지도자이자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공식협력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설립자 밥 푸 목사(Bob Fu)는 "시진핑 주석의 정권 아래 기독교인을 향한 핍박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시 주석의 종신 집권 선언으로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푸 목사는 오는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강연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교회를 소개하고 중국 정부의 규제와 핍박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기독교인들의 역할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숙 폴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는 "중국 기독교인들이 '다시 시작된 박해의 파도'라고 불리는 핍박에 직면하고 있다"며 "목회자들은 체포되고 십자가와 교회들이 철거됐으며 기독교인 인권 변호사들은 자신들이 납치, 협박, 고문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자유를 위해 거침없는 활동을 펼쳤던 인권 변호사 리바이광 박사(Li Baiguang)가 그 예"라며 "그는 납치되어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체포된 기독교 목회자들을 변호하며 인권 수호 변호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던 리 변호사는 지난 2월 난징의 인민 해방군 81번 군축병원에 위장 장애로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49세로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사망 전까지도 매우 건강하던 그가 간부전으로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리 변호사의 부검을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서둘러 시체를 화장했다. 리 변호사는 정부에 땅을 빼앗긴 농부들을 변호하다가 2017년 10월 저장성에서 납치돼 폭행당하고, 사지를 찢어놓겠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 대표는 "리 변호사가 사망하던 당시 그는 과거 한국 순교자의 소리 북한 사역 파트너로, 2016년 4월 장백에서 순교한 조선족 출신 한충렬 목사의 가족을 변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통제와 압박은 정부에 등록된 교회에도 강화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부에 등록된 교회들조차 안면인식 카메라의 설치와 교회를 감시하는 공산당원을 위한 사무공간을 제공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이미 일부 기독교인들에게는 단지 '천로역정' 같은 기독교 서적을 읽었다는 이유로 '사악한 이단'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덧붙였다.
밥 푸 목사는 "유출된 한 공산당 문서에 따르면 중국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규제들이 '가속화된 기독교 성장을 저지하기 위한 것'임을 드러낸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화 된 기독교를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밥 푸 목사는 제자훈련자료를 위성방송으로 중국에 송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위성방송은 24시간 동안 일주일 내내 성경낭독, 밥 푸 목사의 교육내용, 전 세계 핍박받는 교회를 섬기는 강사들의 설교, 다양한 제자훈련 내용을 내보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에 의해 중국 내륙 소식들이 철저히 검열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송이 중국교회에 정말 중요하다"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중국의 핍박 소식을 들어도 중국 내 교회들은 이를 모르며, 한 도시의 교회들은 다른 이웃 도시의 교회가 직면한 핍박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순교자 연대표'. 23일 리바이광 변호사의 명패를 이곳에 추가하고 그의 초상화 제막식이 열린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
21일 진행되는 밥 푸 목사의 강연은 사전등록(02-2065-0703)에 한해 참석할 수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기부하면 밥 푸 목사의 자서전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리 변호사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밥 푸 목사가 리 변호사를 기리는 추도 연설을 하고, 저명한 미국인 화가 하얏트 무어(Hyatt Moore)가 작업해 순교자의 소리에 기증한 리 변호사 초상화 제막식이 함께 열린다. 리 변호사의 명패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순교자 연대표'에 추가된다. 이 연대표는 스데반 시대부터 현재까지 순교한 기독교인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