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기독교인 여성이 22일(현지시간) 무슬림 남성에게 붙잡혀 산채로 불에 태워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그녀가 이슬람으로의 개종과 자신과의 결혼을 거부하자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7일 25살의 아스마 야쿱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질렀고, 그녀는 전신에 80%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할 당시 아스마는 자만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 야쿱 마시와 오빠 마스룹은 아스마를 만나고 자만의 노모의 안부를 묻기 위해 자만의 집을 찾았다.
마시는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안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대문을 두드렸고, 아스마가 밖으로 나갔다. 얼마 후에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자만과 아들과 나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스마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과 남성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시알코트 병원에 입원한 아스마는 가족들에게 얼마 동안 한 무슬림 남성으로부터 결혼을 하자는 압박을 받았지만, 기독교 신앙을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스마의 어머니인 파르빈 아크타르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전에 무슬림 남성이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하고 결혼하자고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었었다. 자만의 집까지 가서 이를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공격이 있던 날 밤, 그 남성이 자만의 집에 찾아와 아스마에게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다음 날 법원에서 나와 결혼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고, 딸 아이가 이를 거절하자 병에 담긴 석유를 몸에 붓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집 근처에는 화상센터가 없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154km 떨어진 라호르로 급히 이동했다.
아스마의 어머니는 "내 딸 아스마는 개신교 신앙인으로 자랐고, 오랫동안 무슬림 남성의 개종 압박을 거부했다.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고, 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모든 노력을 다해 아스마를 설득하려고 했던 그는 이에 실패하자 결국 이스마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됐고, 자신이 아스마를 죽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파키스탄 법과정의센터의 리아즈 안줌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여성이 우연하게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인권활동가이자 역시 파키스탄 법과정의센터 소속인 나폴리안 까윰은 "지역 기독교 공동체가 아스마의 신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혐의자를 체포할 뿐 아니라 그로부터 자백을 끄집어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소수 신앙을 가진 어린 소녀들과 관련된 경우에는 경찰이 고소를 진행할 수 있음을 보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