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는 중에 엄청난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채찍으로 때렸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채찍 끝에는 동물의 뼈가 박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채찍을 맞으실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머리는 가시 면류관을 쓰신 까닭에 가시에 찔려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양손과 양발에 큰 못을 박은 후에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나중에는 한 군인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쏟아졌습니다(요19:34). 예수님은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은 부서지고, 깨어졌습니다. 찢어지고 망가졌습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에 그 모든 상처를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상처를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보혈이 우리 죄를 정결케 하는 까닭입니다. 피흘림이 없이는 사함도 없습니다(히9:22). 상처가 없이는 피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피가 없으면 우리의 구속도 없습니다(엡1:7). 예수님의 상처에서 죄를 정결케 하는 보혈의 샘이 열렸습니다. 상처는 열림입니다. 예수님의 상처의 열린 틈과 찢어진 틈 사이로 보혈이 흘러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에게 생명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는 상처를 받을 때 아픔을 경험합니다. 상처는 고통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상처 없이는 사랑도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를 주고받는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상처 받는 것도 시작됩니다. 만약에 상처 받는 것이 두렵다면 사랑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인생은 황폐해집니다. 우리 인생은 사랑을 통해 부요케 됩니다. 사랑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랑을 통해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상처를 무릅쓰고 사랑을 합니다.
예수님은 몸에만 상처를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도 큰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버림을 받으시는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으시는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당하는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그 모든 상처도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에 받으신 상처입니다. 상처를 받으신 예수님은 상처 입은 자의 고통을 아십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상처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상처 입은 자를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상처는 치유되어야 합니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덧나면 큰일납니다. 치유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썩게 됩니다.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상처는 예수님의 보혈로 치유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은 상처를 치유하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예수님의 상처는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성령님은 상처를 치유하는 거룩한 능력입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헨리 나우웬의 권면처럼 저주 아래 있는 상처를 십자가 아래로 옮겨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축복 아래로 옮겨와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상처는 치유가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시면 상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게 됩니다. 찍히면 찍힐수록 향을 발하는 향나무처럼 향을 발하게 됩니다. 상처가 치유되면 상처가 진주가 됩니다. 상처(scar)가 영광(star)이 됩니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깨어짐을 통해 깨어나게 됩니다. 깨어짐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는 역설적인 축복입니다. 상처는 부서짐입니다. 예수님의 부서짐으로 우리는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부서짐은 아픔이지만 동시에 축복입니다. 우리의 부서짐도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풍성한 축복에 이르게 됩니다. 앤 보스캠프는 “우리의 모든 부서짐은 그리스도의 부서짐과 내어줌의 신비와 만나 풍성한 기적이 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도 십자가의 상처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상흔(傷痕)은 예수님의 영광(榮光)입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상처가 상처를 치유합니다. 상처가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영광이 됩니다. 부디 바울처럼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상흔을 몸에 지닌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갈6:17).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