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핸드북
심재두 | 비전북 | 319쪽
고교 3학년 때 선교사로 헌신하고 의과대학을 다니면서도 선교를 가까이 하다 1992년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출발해 25년간 사역에 동참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책이다. 제목 그대로, 여행갈 때 즐겨 보는 현지 소개용 '가이드북' 같은 책이다.
저자는 "선교 과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열어볼 수 있는 정리된 실제적인 선교 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선교를 준비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후임들을 지원하고자 그런 책들을 기대하다가, 오히려 제가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많은 선교 강의와 만남 시간 가운데 받았던 다양한 질문들 중 반복되는 것들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됐다"며 "학문적으로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나, 선교 관심자부터 현직 선교사들까지 실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에서는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고 헌신을 다짐하면서부터 선교를 나갈 때까지 준비해야 할 일들, 그리고 선교사로서 정착하고 실제로 사역할 때 필요하거나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각종 자료와 소재들이 망라돼 있다.
'재정 모금', '유언장 및 연명치료 중단', '현지인 도우미', '선교사와 건강', '실수와 실패', '선교사의 분노', '사역 등급', '비즈니스(사업) 선교', '신학과 선교학 학위', '안식년과 한국 방문', '지휘소 또는 통제소', '이슬람 선교', '선교 동원' 등 현장에서 직접 뛰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흥미로운 주제들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선교의 재부흥을 위해 필요한 일로 △교단과 교회와 선교단체의 연합과 협력 △선교사들의 연합과 협력 △사업 선교와 재정을 자립할 수 있는 전문인 선교에 집중 △교회와 단체의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를 등록하고 계속 추적하고 격려하고 훈련하기 △성도들이 소천하기 전 재산 일부를 선교에 기부하는 운동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지막 부분에 "이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순종하며 사는 것"이라며 "생애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의 단기 선교를 경험해보기를 권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장기 선교사로 살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말로 책을 통한 '선교 동원'을 꾀하고 있다.
원동교회의 파송과 GMP(개척선교회) 소속이며 1980년 KCMF(한국누가회) 원년 멤버로서 간사 대표와 사무총장을 역임한 저자는 1993년부터 알바니아에서 교회 개척과 의료 사역을 감당해 왔다. 현재 의료선교협회 이사와 한국누가회 선교부 이사, 하나반도의료연합 이사, 한국로잔위원회 전문인사역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