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라스베가스 총기 사고로 59명이 목숨을 잃고 527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한 달만인 11월에는 텍사스에서 26명이 죽고 2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난 14일에도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고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말 세상이 왜 이러는 걸까..." 탄식도 나오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이 세상의 예상되었던 모습이 아닐까...싶습니다.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 혹은 마약이나 게임중독 때문에 우발적인 사고를 낸다고도 하지만, 사실 모든 총기 사고의 밑바닥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깔려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거절을 당해서 생긴 자신의 분한 마음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로 풀어보려는 마음... 결국, 나 살자고 남을 죽이는 이 세상 정신이 여과없이 극대화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분과 한을 풀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분과 한을 남기는 세상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재앙 같은 사고의 현장에서, 종종 그런 세상을 거스르며 몸부림쳤던 아름다운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애론 피이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총기 사고가 났던 고등학교의 풋볼 코치였습니다.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일하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 했고, 자신의 후배들인 학생들을 가족처럼 사랑했습니다. '문제아'라 분류되어 늘 그늘 가운데 지내던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었을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 현장에 있었던 콜튼이라는 친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총소리를 듣고 그 곳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소리를 들으면, 소리가 난 반대 쪽으로 뛰어가는 것이 사람의 본능일 텐데 총성이 울린 쪽으로 뛰어간 사람은 도대체 뭘까...?" 그렇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이 총성이 울린 반대쪽으로 도망가고 있을 그 때, 그는 총성이 울린 쪽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범인이 겁에 질린 여학생들을 향해 총을 쏘는 순간 자신의 몸을 던져 그 총탄들을 막아 내었습니다. 피이즈는 곧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수술대 위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37년 인생의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풋볼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그가 살았던 모습 그대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던 모습 그대로,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었던 것입니다.
채드라는 학생의 인터뷰를 읽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는 제가 백혈병 치료를 받는 내내 저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었고, 성경을 통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눈물이 났던 이유는, 피이즈라는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하신 요한복음 13:1 말씀... 이 말씀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런 목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