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현장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 중에 "목사님, 사람이 변합니까?"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얼마나 목회에 어려움이 많고 답답하면 자존심과 체면도 모두 내려놓고 이런 질문을 하실까. 그런가 하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마저 잃어버렸거나 자존심 때문에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허다하다.
당회원들과 교인들의 압박도 있다. 자기 자신이 수용하기가 힘든,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갖고 있다. 어떤 개척교회는 교인 수는 줄고, 사모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것마저 어려워지니 건물 월세와 생활비를 못 내 교회문을 닫고 부부가 다른 일터를 찾아 나선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많은 목회자가 당면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1년에 3,000여 개척교회가 세워졌는데, 50년이 지난 현재에는 안타깝게도 1년에 3,000여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영적으로 척박한 시기다. 울어도, 힘써도, 참아도 안 되어 숱한 날밤도 새어 가며 기도를 해 보았지만 해결 받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영적 환경이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시는데, 또 많은 목회자가 소명을 받고 신학을 공부했는데 왜 그런 것일까.
성경에는 구원 받은 자 중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사람은 육신에 속한 자(고전 2:14 carnal/ desires/ sinful), 두 번째 사람은 신령한 자(고전 3:1 spiritual), 성령충만한 자이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1. 만일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를 해도 설교 말씀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다면 성령의 감동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기 때문이다.(신 18:22) 설교 말씀에 성령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설교는 거짓이요, 위선이요, 짝퉁이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었느냐를 더 중히 보신다.
2. 목회자가 되었어도 신령한 자가 아니라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고전 3:1) 말한다.
3. 육신(desire)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sinful)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5~8). 하나님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고 가정이나 어떤 조직이나 취미, 자존심, 교만이 우선순위에 있지 않은가? 아니면 고백하지 않은 죄가 있지는 않은가?
4.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산다(롬 8:13). 목회자라도 육신에 속해 있으면 성령의 통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한주에 11번 이상 성경을 가지고 설교해도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기도를 아무리 해도 응답이 없다. 먼저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자. 우리가 변화시키려 하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의 변화는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다.
부산에 이런 교회가 있다. 전도된 한 새신자가 주일예배에 처음 참석했는데 세 번 울고 갔다. 첫 번째 눈물은 교회에 들어와 앉았는데, 이유 없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흘러서 옆 사람이 볼까봐 민망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두 번째 눈물은 설교말씀을 듣는 중에 세상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평안과 기쁨이 충만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이 새신자는 자신보다 더 선명하게 자기를 아시는 말씀에 놀라워하면서 회개하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세 번째 눈물은 새신자 반에서 케어를 받는 중에 눈물이 났다고 한다.
모태신앙이요, 부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직을 가진 자의 간증이다. 매번 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포근함, 평안함을 얻는다고 했다. 설교 말씀이 피아노 건반처럼 튀어 오르며 감동, 생동, 그 자체라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한국의 정서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세 번 울어야 한다고 말한다. 태어날 때 고고의 울음이 있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울고, 나라가 망했을 때 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울어야 할 일들이 많지만, 도둑맞은 정서와 감정으로 울 때 울지 못하고 복수심, 증오심, 적개심을 쌓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암 환자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눈물은 믿는 자들이 누릴 특권이다. 회개의 눈물, 용서와 화해의 눈물, 사랑의 눈물, 결단의 눈물, 지옥 갈 영혼이 불쌍해서 흘리는 눈물 등등이 있다. 이것은 이론적 눈물이다. 그러나 이론을 안다고 해서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려면 성령의 충만과 예수님의 사랑과 심장과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이론을 안다고, 이론을 실천하고 싶다고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근본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론적인 것이 너무나 세련되게 미화되어 유희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인생에서 가장 귀한 일은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의 성품과 가치관이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변화되어 제자화의 삶을 사는 것이다. 로마서 8장 13절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고 했다. 인간의 구원은 성령으로 거듭나고 성령의 능력으로 영적인 삶과 생활을 살고, 성령의 보호와 인도로 구원을 이루는 구원(성화)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는 것이다. 목회자의 권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성령님께서 사용하시는 목회자가 되자.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앞서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도구로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신앙과 인격, 순결, 성령 충만을 이루는 것이 개혁이요, 한국교회 회복의 대안이다. 하나님의 도구가 되려면 타임스케줄의 세상 줄을 끊어라. 하루에 3시간 이상 기도하여 성령 충만과 능력을 받으라.
부산세계선교협의회 대표 박수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