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교직 역시 소명의식 없이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일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은 교사가 별로 없다고 느끼고 있다. 아니, 사실은 ‘좋은 교사’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 것 같다. 도대체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어떻게 해야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장소나 상황, 전하려는 내용에 관계없이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본 소양이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볼 때 가르치는 자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은 크게 영성, 성품, 전문성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교육과 관련해서 주일학교 교사에게는 영성을, 학교 교사에게는 성품을 강조해왔다. 학교에서 교과목을 가르치든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든, 교사라면 누구나 맨 먼저 짚어봐야 할 본질적인 부분이기에 그 두 가지에 주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가르치는’ 일은 결코 ‘믿음’과 ‘기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성과 성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 교육과 교사는- 그 현장이 학교이든 교회이든 간에- 학습을 그르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학생과의 관계마저 단절시키고 마는 경우를 수없이 목도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실하고 착한 교사 ≠ 좋은 교사’라는 이야기다. 내가 말하는 좋은 교사란 피교육자의 학업 성과를 향상시키고 머릿속에 정보를 많이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피교육자가 열매(지·정·의의 성장과 성숙)를 맺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교사직은 전문성을 담보해야 하는 영역이다. 한국교회(또 이민교회)는 지금까지 교육 영역에서 이 점을 간과해 왔다.
이번 기고를 통해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되찾고 되살려 내는 출발점도 바로 여기다.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직분과 책임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전문성의 영역에서도 준비되고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르치는 장소와 내용에 관계없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육의 열매를 맺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