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의 연로하신 몸으로 길거리에서 폐지를 주워 파시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얼마나 삶이 어려우시면 그러실까...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만, 사실 할아버지가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지난 금요일 기도회 중간에 이기복 할아버지에 관한 영상 하나를 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1927년생,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만 91세의 은퇴한 목회자십니다. 처음엔, 모아 논 신문 더미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고물상에 파셨던 것이 인연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거리에 널려 있는 폐지들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신 목사님은 그 날부터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가셨고, 하루 12 시간씩 매일 종이를 주우셨습니다. 노구의 몸으로 그렇게 종이를 주우셔서 버시는 돈은 하루에 고작 1-2 만원... 하지만 그 1-2 만원은 누군가의 막힌 삶을 여는 기적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매달 50만원의 수입은 아프리카 어린이 5명과 북한 선교를 돕는 일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때로는 선교지에 보내지는 자전거가 되었고, 암 투병 중인 선교사님의 치료비가 되었고, 어려움을 만난 필리핀 신학교의 재정이 되었고, 물이 없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우물물이 되었습니다.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돈으로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영혼들의 길을 내주신 것입니다.
91세 노구에, 그 일이 쉬우셨을까요? 남들처럼 좀 더 편한 삶을 사시고 싶은 욕망이 없으셨을까요? 무거운 것을 드시다가 탈장이 되시고, 길거리에서 종이를 주우시다가 차에 받쳐 병원에 입원하시는 동안, 이젠 그 일을 그만 두시고 싶은 마음이 없으셨을까요? 과연 무엇이 그 할아버지로 하여금 그 일을 계속 하시도록 하는 걸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그렇지 않습니까? 십자가로 나가 우리의 길을 열어 주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지금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서 일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생각해보면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나가는 길이 막혀 있는 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길을 내어주는 일에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기쁨으로 그 길을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 후에 나를 따라 오라 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 앞에 기쁨으로 순종하실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