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적으로 죄를 지어서 하나님께 버림 받은 것 같이 신자가 계속적으로 죄를 지으면 언젠가는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까?
[답변]
이 문제에 답하기 전에 먼저 질의하신 내용을 좀더 명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은 개인 구원에 관한 것인데 예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는 공동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별개로 따져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 뜻에서 1) 신자의 죄와 구원의 취소 가능성, 2)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과 심판에 관해 각각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신자가 구원 이후에 계속적으로 죄를 지으면 언젠가는 구원을 잃어 버릴 수 있는가?
우리 말로 '죄'라는 단어는 성경적 의미로 볼 때는 여러 의미로 중복되어 사용됩니다. 질문에서는 신자가 윤리적 죄를 계속 범할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구원 받은 신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복음의 의미에 비추어 보면 아무리 죄를 지어도 구원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이미 성령의 전이 되었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리로 되돌아 가는 법은 없습니다.
구원 이후에 어느 누구도 계속적으로 죄를 짓습니다. 단 한 사람도 예외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죄를 짓습니다. 예수님을 제외하고 역사상 어느 누구도 구원 이후에 죄 안 지은 자 아무도 없으며 그것도 계속해서 죄를 지었습니다.
1..1. 구원의 3단계
이 문제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하여 구원의 3단계와 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구원은 아시는 대로 칭의, 성화, 영화의 3단계로 나눠집니다. 아래에 영어로 설명된 구분을 보시면 좀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칭의(Salvation): free from the penalty of sin / 과거의 일회적 구원
(죄의 형벌로부터 자유-영원한 심판의 면제)
성화(Sanctification): free from the power of sin / 현재의 계속적 구원
(죄의 권세로부터 자유-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는 과정)
영화(Glorification) : free from the presence of sin / 미래의 영원한 구원
(죄의 실존으로부터 자유- 천국과 부활로 구원의 완성)
기독교의 구원은 다른 종교와는 달리 성화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칭의를 거치지 않는 성화는 하나님 앞에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반면에 칭의를 거친 신자는 성화와 영화는 반드시 보장이 됩니다. 그 이유는 쉽게 말해 칭의는 십자가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고 성화는 자녀가 된 이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조금 잘못을 저지르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내쫓지 않지 않습니까?
따라서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구원을 얻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던 원죄로 인한 영원한 심판만 면제 받은 것이지 우리가 신령해지고 죄를 안 짓게 되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사단의 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자리로 옮김을 받은 것이지 죄의 파워로부터 놓임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도저히 하나님 앞에 불의하여 죽을 수 밖에 없던 죄인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를 전가하여 하나님이 의롭다고 법적인 선언을 해 준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 이후의 신자란 용서 받은 죄인일 뿐이지 지금도 여전히 죄를 짓고 있는 죄인입니다. 죽을 때까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죄의 권세, 파워와 본성이 아직도 연약한 우리 육신과 정신 속에 습관 내지 타성의 형태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천국 가서야 그 본성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그때까지는 성령의 도움으로 매일 죄의 본성과 피 흘리기 까지 싸워 범죄하지 않아야 합니다.
복음은 하나님을 몰랐던 죄를 사함과 동시에 과거에 지었던 죄, 현재 짓고 있는 죄, 심지어 미래에 지을 모든 죄까지 용서해 주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은혜를 더하려고 죄에 더 거할 수는 없습니다.(롬6:1) 이제는 율법이 아니라 은혜의 법 아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죄가 우리를 주관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롬6:14)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롬8:1) 정죄함이라는 말 자체가 무슨 뜻입니까? 아무 죄를 짓지 않는 자를 정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고입니다. 죄를 지은 자를 죄가 있다고 하는 것이 정죄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무엇이라고 합니까? 예수 안에 있는 자는 죄를 지어도 정죄함 즉 구원의 취소는 결코 없다고 합니다.
1.2. 고범죄
그런데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거론하거나 의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신자가 고의로 동일한 범죄를 계속 지을 때에 하나님이 심판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분명히 해 놓을 것은 교회 다니는 자라고 해서 다 구원 받은 자가 아닙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비록 죄의 본성에서 완전히 놓임 받지는 안 했지만 성령이 임재해 있기 때문에 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지며 이전에는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조그만 죄라도 이제는 영혼에 눌림이 있게 됩니다. 그래서 어지간해선 동일한 죄를 고의로 계속해서 범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고의적으로 동일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사람은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일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물론 죄의 본성이 중독성과 자기파괴성과 확대 재생산 되는 면이 있어 아무리 중생한 신자라도 오랜 기간 동일한 범죄에 빠져 윤리적으로 타락하는 경우도 간혹 봅니다. 목사님들마저 포르노 사이트에 중독 되어 있는 경우가 실제 왕왕 있습니다. 그러나 중생하여 성령과 동행하는 신자라면 언젠가는 회개하고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대신 간구하시고 신자의 영혼에 강권적으로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심지어 현실적으로 완전히 깨어지게 해서라도 원래의 신자 된 자리로 되돌려 놓습니다. 정말 중생한 신자가 계속 동일한 죄를 범하면 반드시 심판이 아닌 징계가 따른다는 말입니다. 심판은 구원을 취소하는 것이지만 징계는 사랑의 매입니다. 신자가 징계 받는 모습을 가지고 구원이 취소된 양 착각해선 안 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 하심이니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히12:6,7) 성경은 하나님이 신자를 아들로 대우한다고 분명히 선언해 놓았습니다.
2.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하나님이 버리셨는가?
2.1.이스라엘의 남은 자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를 개인 구원의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들 가운데도 여호와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는 자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로 구별하여 개인적으로 구원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원 받은 자들도 죄를 안 지었기 때문에 구원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완전히 겸비하여 하나님을 주로 모시고 순종하는 삶을 살았던 자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수님은 아브라함이 구원 받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요8:56) 아브라함 조차 예수님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성육신하신 성자 하나님을 직접보고 믿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15:6) 자기 선행으로 구원 받으려 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 전적으로 자기 일생을 의지했으며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믿은 것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이 실현되기도 전에 믿은 것입니다. 바로 십자가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과 동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긍휼을 받아 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모든 신자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2.2. 이스라엘을 왜 버리셨는가?
그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를 왜 택하시고 또 왜 버리셨을까요? 택하신 이유는 잘 아시는 대로 제사장 나라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을 이 땅에 건설하여 그들을 통해 다른 모든 이방 국가들도 여호와의 품 안에 들어오게 만들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특별히 지정한 이유도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은"(신7:7)때문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 가장 연약해야만 자기들 힘을 믿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에만 의지할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우상을 믿는 이방 국가들 앞에 하나님의 하나님 다우심을 가장 잘 증거할 수 있고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부러 이스라엘을 400년간 애굽의 종살이를 시켰습니다. 세상적인 능력을 하나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의 능력으로10가지 재앙과 홍해를 가르는 기적으로 구원해 내시고 또 요단 강을 가르고 여리고 성이 무너지게 하셨습니다.
그런 큰 은혜와 기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린 이유는 물론 그들이 계속해서 범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식의 윤리적 범죄가 일차적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제사장 나라의 임무를 수행하기 전부터 범죄했습니다. 가데스 바네야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죄를 범했습니다.(민13장) 그 형벌로 광야 40년을 방황하다가 자기들보다 우월한 문명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농경지에 정착하자 가나안의 바알 신에게 풍년을 달라고 빌었습니다. 주위에 강력한 나라의 우상들도 들여와 섬겼습니다. 혹시라도 여호와 하나님이 돌봐주지 않더라도 의지할 곳을 마련해 둔 것입니다. 말하자면 양쪽에다 보험 들듯이 하나님을 음란하게 섬긴 것입니다.
십계명의 첫 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모두 높은 곳에는 산당이 자리 잡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이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사1:2,3) 라고 통탄했겠습니까?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시대에 가선 심지어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말1:10)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참고 참으시며 기다려 주었지만 결국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고 했는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는 커녕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모든 죄는 용서해도 첫째 계명을 어기는 것은 용서하시지 않습니다. 심지어 당신께서 스스로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 괘씸해 벌 준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만큼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이스라엘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려는데 하나님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자를 어떻게 그 역할을 계속 맡길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버림 받는 것과 백성들 각자의 구원이 취소 당하는 것과는 상관 없는 문제입니다. 구원은 절대로 하나님과 신자 개인간의 일대일의 문제입니다. "아비가 신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신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 이가 심 같이 각기 자기 죄악으로만 죽으리라."(렘31:29,30) 이스라엘이란 공동체 안에서도 아비와 아들의 구원이 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버리고 너희 땅에서 이방신들을 섬겼은즉 이와 같이 너희 것이 아닌 땅에서 이방인들을 섬기게"(렘5:19)된 것입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렘2:13)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맡기신 제사장 나라의 역할만 취소 시킨 것입니다.
인간의 구원은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의를 믿는 믿음만으로 구원되고 또 그렇게 구원된 자를 하나님은 결코 다시 정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