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새벽, 트라이시티에 있는 교단 교회의 일로 임시 노회가 있었습니다. 먼 거리라 일찍 떠나야 했고, 그날 날씨가 좋지를 않아 4륜구동인 제 차로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찌감치 우리 교회로 모여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길동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노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산을 넘을 때 내리기 시작한 진눈깨비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제 눈꺼풀에 내리기 시작한 졸음이었습니다. "아까 설교 때 하신 꽈배기 얘기 좀 더 해보세요. 요즘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애꿎은 허벅지를 쥐어뜯으며 애써 잠을 쫓고 있는데 목사님 한 분이, 노회 때 설교를 하셨던 목사님께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정신이 좀 드는 듯 했습니다.
목사님이 어렸을 때, 목사님의 어머님은 일을 하셔야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늘 보고싶었던 목사님은 해가 질 때마다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 집으로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마중나가곤 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에는 매번 꽈배기 두 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스 정류장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만나는 일은 어린 목사님에겐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에서 내리는 어머니를 천천히 스캔하던 목사님은 어머니의 빈손을 보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꽈배기를 사오지 않으신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꽈배기를 안 사올 수 있으실까..." 마음이 상한 목사님은 어머니를 쳐다보지도 않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마음이 좀 상하긴 했지만 목사님은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가 오시지 않으셨고, 기다리다 지친 목사님은 버스 정류장 간이 의자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밤이 늦어서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신 어머님은 사랑하는 아들을 깨워 두 손에 꽈배기 두 개를 쥐어 주셨습니다.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어, 우리 아들 꽈배기 사주려고..." 꽈배기 살 돈이 없으셨던 어머니는 버스비로 꽈배기를 사셨고, 그 꽈배기를 손에 들고 그 먼 길을 걸어오셨던 것입니다. 4시간 동안이나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주일을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인하여 감사하고 있습니까? 여전히 꽈배기 때문에 감사하고, 꽈배기 때문에 실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머니가 사오시는 꽈배기도 감사한 것이지만, 정말 감사한 것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정말 감사한 것은, 당신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오늘, 그 은혜를 인하여 감사할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