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금요기도회를 마친 뒤 서럽고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기도회 중에 보았던 두 장의 사진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을 겨냥하고 있던 세 개의 총구를 속절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 아이의 얼굴을 찍은 사진이고 또 하나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 소위 'ISIS 성직자'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새처럼 짓밟히고 있는 갓난 아이를 찍은 사진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싶지만, 우리가 자유롭게 숨쉬고 있는 하늘 저 편에선 이런 천인공노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요 자매된 영혼들에게 말입니다.
오래 전 페이스북을 하다가 그와 비슷한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에 찍힌 어린 아이의 목은 빨간 피로 낭자했습니다. 아직도 3살밖에 안됐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가 죽어가며 남긴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I'm gonna tell God everything! 내가 하나님한테 다 일러줄거야!" 여러분, 이 말이 얼마나 억울함에 사무친 말인줄 아십니까? 어릴 적 골목에서 동네 형들에게 억울하게 당했을 때 이렇게 소리지르던 일이 기억나십니까? "우리 아빠한테 다 일러줄거야..." 이 아이는 억울했습니다.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말로 경고했습니다. "내가 하나님한테 다 일러줄거야..." 이 말은 억울하게 죽어간 세 살배기의 신앙고백이요 하나님을 향해 정의를 신원해주시길 원했던 성도의 절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난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기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니,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으면서도 그 기도조차 마음을 다해 해주지 못하는 것이 더 마음 아팠습니다. 그러다가, 기도가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는 능력이라고 외치면서도,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그 믿음 없음이 슬펐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그것이 나의 고백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함께 우리의 아버지께 일러줍시다. 다~ 일러줍시다. 우리의 형제들이 얼마나 처절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다~, 다~ 일러줍시다. 이젠 정말 불평하고 원망하는 일이 얼마나 철없는 일인지를 깨닫고, 우리에게 주어진 그 평화의 의미를 이루고 그 값을 치룰 수 있는 성도와 교회가 됩시다. 우리 모두 그런 하나님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