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랍비가 세 명의 유대인을 앉혀 놓고 질문을 했습니다. “길에서 돈이 많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첫 번째 유대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아이들이 많이 있고, 게다가 저는 가난합니다. 해서, 그 돈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여기고 제가 갖겠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말했습니다. “그대는 도둑이다.”
이것을 본 두 번째 유대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즉시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겠습니다.” 랍비가 말했습니다. “그대는 바보이다.”
랍비가 세번째 유대인을 쳐다보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제가 얼마나 약한 인간인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제가 지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총에 달려 있습니다.” 랍비는 그를 칭찬했다고 합니다. 삶의 여건이나 규율이 인생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 모든 것을 다스림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온전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마다 의지할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뿐입니다. 이것을 바르게 인식할 때 우리의 삶이 바른 궤도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 여정을 되돌아 보며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고전15:10). 솔직히 바울만큼 내세울 것이 많은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바울만큼 많은 사역의 열매를 남긴 사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는 “내가 아니요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역경이건 순경이건 흔들림 없이 주님의 길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은혜 없이는 나 서지 못하네”를 날마다 고백하며 사시길 축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