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정말 내 친구냐?" 어제 새생명축제 첫날 저녁 강의 때 최병호 선생님이 불처럼 내뱉은 한 마디입니다. 고등학교 때 일이었으니 벌써 오랜 전 일일텐데도, 간증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찔했던 기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희들이 정말로 예수님을 믿었다면, 그래서 부처를 믿는 친구들을 핍박하는 내가 죽어서 지옥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그런 나에게 교회 가자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있었느냐?"라는 것입니다. 심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친구에게 한마디 복음도 전하지 않고서 어떻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는 살생부(?)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던 주변 학생 100여명의 리스트를 만든 뒤, 쉬는 시간마다 싸움 잘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가 그들을 때려주었다고 했습니다. 왜 내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느냐고... 어떻게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고, 또 과장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지옥이 그 만큼 실제적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고등학생 불자 최병호에게 있어 지옥은 어떤 종교적 상념 속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정말 코 앞에 다가온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분노했습니다. 마치 물 속에 빠져 죽어가는 아이를 빤히 보면서도 옆에 놓인 밧줄을 그냥 지나치고 있는 어떤 파렴치한의 모습과 같은 형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또한, 고교생 불자 최병호가 평생 복음 전도자로 살아갈 것을 결단하게 된 마음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했던 전도사님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던 학생 최병호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그럼 병호 학생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알겠네?"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던 친구들에게 그렇게 분을 낼 정도로 지옥이 분명한 것이었다면, 그는 정말 열심을 다해 그 복음 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복음의 능력을 정말 믿었다면, 자신이 전한 복음때문에 하나님께 나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이 그가 가진 행복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지난 이틀, 최병호 선생님과 교제하면서 참 마음이 좋았습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 부러웠습니다. 그에게서 고수의 향기가 풍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 좀 안다고 무엇이 옳다 그르다 따지고 있는 저보다 그가 훨씬 더 예수님을 사랑하고 또 순종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목사라는 직분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는 저보다 그가 훨씬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끼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들의 어줍잖은 말과 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할지라도 우리를 통하여 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내어 드림으로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