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영광교회가 창립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참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모든 일에 적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 주신 교회건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 할까? 미래를 위해서 어떤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해야 하나? 지역 복음화는? 심지어는 창고를 비롯한 구석, 구석 스토로지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금도 가끔 시간이 날 때 마다 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이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과의 관계와 소통이었습니다. 목사의 목회 중에 설교와 교회 행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관계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잘되고 소통이 원활하면 문제가 안 될 것도 오해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스마트폰에 "카카 오톡"을 사용하면서 주고받는 문자의 오타로 인해 당황해 하신 적들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한번은 가까운 장로님께 안부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 잘 지내시죠?"라는 글을 "장모님 잘 지내시죠?"라 쓴 것입니다. 졸지에 장로님이 장모님이 되신 것입니다. 한번은 친구목사님께 "먹사님 잘 지내세요?"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죄송과 웃음의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이런 오타를 주고받는 가운데 깨달은 것은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닌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관계 때문인 것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의 좋은 관계는 오해가 아닌 이해를 가지게 되므로, 결국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통보다 관계가 먼저"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용보다 관계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을 만나도 관계가 좋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관계가 좋지 않으면 사소한 문제도 커다란 문제가 됩니다. 최근에 아는 성도님이 보내온 문자 하나는 저에게 또한 새로운 도전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목사님 항복하세요!"라는 문자이었습니다.
아마도 "목사님 행복하세요!"라는 문자를 잘못 쓰신 듯합니다. 그분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면 큰 오해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잠깐의 주고받은 문자였지만 참 의미 있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항복의 순간에 이뤄지는 듯합니다. 쓸데없이 오해하고, 괜히 이상하게 해석하고 기분 나빠하는 것은 아직도 내가 죽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내가 죽고 모든 것을 항복하면 행복해지는데 아직 내 욕심이 살아있고 내가 살아있으니까 힘든 것 아닐까요? 항복하면 행복해 질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