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인기가 치솟아 사람들이 주님을 대통령으로 삼고자 할 때도 주님은 조용히 그들 곁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습니다. 눈 멀고 벙어리 된 사람을 주님이 고쳐주었을 때, 바리새인들은 주님이 귀신의 두목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고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마12:24). 주님은 흥분하시거나 저주하지 않으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칭찬의 말이나 비난의 말을 들었을 때, 그러려니 하고 마음에 두지 않아야 합니다. 전도서 말씀에, "남들이 하는 말에 마음을 쓰지 말아라. 자칫하다가는 네 종이 너를 욕하는 것까지 듣게 된다. 너 또한 남을 욕한 일이 많다는 것을 너 스스로 잘 알고 있다."(7:21-22)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또한 사람들로부터 판단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남들이 나를 잘 알아서 판단하기보다는 자기 입장에서 보는 관점일 뿐입니다. 당사자인 나보다 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속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누가 말을 전해주면 신중하게 반응하고,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장쓰안>이 쓴 책,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에 보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구리 무리가 높이 오르기 시합을 하게 되었다. 도착점은 아주 높은 석탑의 맨 꼭대기였다. 한 떼의 개구리들이 옆에서 응원을 했다. 구경하는 개구리들은 하나같이 아마 저 높은 곳까지 오르는 친구는 없을 거라고 수군댔다. 이 소리를 들은 개구리들은 힘이 빠져 포기하기도 했고, 오기가 난 개구리들은 악착같이 올라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에 부친 개구리들은 포기하고 내려왔다. 하지만 한 마리는 조금도 힘들지 않다는 듯이 탑 위로 올라갔다. 결국 이 개구리만 혼자 탑의 정상까지 기어 올라갔다. 다른 개구리들은 승리한 개구리가 어떻게 끝까지 올라갔는지 궁금했다. 한 개구리가 다가가 승리의 비결을 물어보다 기가 막힌 사실을 발견했다. 그 개구리는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마음에 품고 있는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산산조각 내기 때문이다. 힘을 실어 주는 말만이 당신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할 때는 차라리 귀를 막고 '귀머거리'가 되어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고 다짐해야 한다.(출판사, 샘터. P.174-175)
토마스 브라운은 "그 누구도 남을 책망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 진실로 남을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엘리노어 루즈벨트는 "비난을 피하는 확실한 길이 하나 있다. 아무것도 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야망을 죽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 어떻게 해도 비난을 받게 되어 있다. 해도 욕을 먹고 안 해도 욕을 먹는다." 사도 바울은 "우리는 우리 손으로 일을 하면서, 고된 노동을 합니다. 우리는 욕을 먹으면 도리어 축복하여 주고, 박해를 받으면 참고, 비방을 받으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고전4:12-13. 새번역). 하나님은 우리가 나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반성하고, 탁해진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 언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기를 기도합니다.
[이기범 칼럼]남들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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