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써 가장 많이 기도하며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가장 좋아하실까? 하는 것입니다. 기도해 봐도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 하나님 앞에서 끝까지 겸손한 사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이라 생각 됩니다. 즉,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드리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무엇으로 하나님 마음을 알아드릴 수 있느냐? 입니다.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선한사람을 꼽을 것입니다. 착하고 선하게 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착함과 선함이 어디서 왔느냐? 입니다. 하나님은 은혜에서 왔느냐? 내 의지에서 왔느냐? 입니다.
내 의지에서 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목회 중에 참 선하게 보이고 착하게 보이는 사람을 봅니다. 성도들은 그런 분은 신앙이 참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목사의 입장에서 본 그 사람의 착함과 선함은 신실한 신앙과는 별 연관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신앙의 사람이라면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끝까지 겸손해야 하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자기 고집적이고, 가장 이기적이고, 속마음이 그렇게 악 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적 선함과 착함을 보이며 하나님의 종인 양 믿음과 겸손을 멋진 신앙인인 것처럼 포장하는 사람을 목회 중에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인간적 착함과 선함으로 자기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의지하는 순종을 통해 주인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주인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을 통하여 자신의 삶에 의미와 기쁨과 보람을 찾는 것이 종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적 선함과 착함이 이를 방해 한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종이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성경적으로 본다면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인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된다고 하는 그 자체가 우리들에게는 큰 축복이요 특권입니다. 우리가 그 본분을 잘 감당하므로 인하여 우리의 삶의 의미와 기쁨과 보람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성경적 원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라는 말씀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선함과 착함으로 보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김병규 칼럼]선함과 착함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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