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어둡고 깊은 터널을 나온 느낌입니다. 이제 제 앞에 환한 빛이 보입니다. 가슴이 많이 뜁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친 서정희 교수가 자신의 지난 인생의 반성과 앞으로의 희망을 담은 에세이집 '정희'를 출간했다.
서정희 교수는 7일 SNS를 통해 에세이집 출간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서 교수는 "지난 32년간 저는 열여덟 어린 나이에 했던 스스로의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를 쓰고 살았다. 그래서 '살림의 여왕' 이 되었고,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고 싶었다"면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골방에서 지냈고, 또 한편으로는 최고의 삶을 누려보려고 발버둥 쳤다. 그것이 바로 거짓된 삶으로 보여지기도 했을 것"이라며 "지난 날의 삶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이어 "3년 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오랜 시간 힘겹게 숨겨 왔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다. 정말 비참했다. 솔직히 죽고 싶었다"면서 "그 사건 이후, 삶을 엉망으로 만든 과거의 저 자신을 미워하고, 저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며 분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아봤다.
서 교수는 "그 힘든 시간동안 저를 다시 살게 해준 건, 소중한 저의 아이들, 저의 엄마였다. 저는 다시 일어나야 했다. 그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미움도, 타인에 대한 원망도 모두 털어버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새로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교수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쉰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때 마음 속에 '글쓰기' 라는 한 단어가 떠올랐다"면서 "그동안 혼자 집에서 늘 써온 수많은 글과 그림을 모아 떨리는 손으로 출판사에 전화를 했고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쉰다섯,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숨을 쉰다. 이제야 진짜 제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이제 막 어둡고 깊은 터널을 나온 느낌"이라면서 "이제 환한 빛이 보인다. 가슴이 많이 뛴다. 남은 생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도 아닌 '정희'로 살아내고 싶다"고 앞으로의 소망을 전했다.
한편 서정희 교수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으로, 제대로 기도한 적도 없고 묵상할 줄도 모르던 가운데, 매일 아침 3-4시간 씩 성경을 묵상하며 받은 은혜를 담은 '서정희의 주님'을 지난 2008년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