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팔절 (새해)은 9월 8-9일, 아싸랏 여메이 테슈바는 9월 8-17일, 대속죄일은 9월 17-18일, 초막절은 9월 22-29일, 호산나 랍바는 9월 29일, 심핫 토라는 9월 30-10월 1일까지이다. 날자를 이틀 적은 이유는 해가 지면서 다음날 해가 지기까지의 하루를 뜻하기 때문이다. '심핫 토라'는 숙곳이 끝난 8일째 되는 날로, 유대인들이 장막을 태우며 율법을 주신 하나님을 기뻐하며 토라를 읽는 날이다.
아싸랏 여메이 테슈바
새해에서 대속죄일까지 10일은 참회와 회개의 기간이다. 유대인들은 이 10일 동안 아침 기도 시간에 '슬리호트 기도'를 한다. 슬리호트란 '슬리카'의 복수로써 그 의미는 참회, 용서를 뜻한다. '슬리호트 기도'에는 출애굽기 34:6-7절(1) 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13가지 은혜와 자비의 속성을 포함한다. 탈무드와 랍비 문헌에 따르면, 슬리호트 기도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로우신 속성에 대하여 6절의 '아도나이'에서 시작하여 7절 '베 나케'까지 정리하였다.
아도나이- 사람이 죄를 짓기 전에 긍휼 (compassion)/ 아도나이- 사람이 죄를 지은 이후에도 긍휼/ 엘- 그들의 필요에 따라 모든 피조물들에게 베푸시는 긍휼/ 라훔- 인류가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자비 (merciful)/ 하눈- 인류가 이미 고통 중에 빠져 있다면 은혜 (gracious)/ 에레흐 아파임- 노하기를 더디하심/ 라브 헤쎄드- 인자가 많으심/ 에멧- 진실/ 노쩨르 헤쎄드 라알라핌- 천대까지 인자를 베푸심/ 노쎄 아본- 악/ 페샤- 과실/ 하타아- 죄/ 베 나케- 용서하신다
'아도나이로부터 베 나케까지'의 이 기도문은 회당에서 회중이 모였을 때에 공적으로 암송하는 기도문이다. 안식일 예배를 제외한 모든 절기에서 토라를 꺼냈을 때에 '슬리호트 기도문'을 암송한다.
크파롯
크파롯은 '속죄'의 의미를 지닌 '카파라'의 복수 형태이다. 크파롯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짐승을 희생시키는 속죄의식을 말한다. 크파롯 속죄 의식은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날 행한다. 전통적으로 날개가 달린 닭을 희생제물로 삼는데, 남자는 수탉, 여자는 암탉을 사용한다. 속죄하려는 사람은 닭에 해당하는 값을 지불하면, 랍비는 속죄 의식을 행하기 전에 먼저 시편 107:17-20절과 욥기 33:23-24절을 읽는다. 그리고 속죄하는 사람의 머리 위로 닭을 세 번을 돌리는 동안 속죄하는 사람은 다음을 암송한다.
This is my exchange, this is my substitute, this is my atonement. (This rooster (hen) will go to its death / This money will go to charity), while I will enter and proceed to a good long life and to peace.
그리고 닭을 죽인다. 이렇게 희생된 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에 먹는다. 요즘은 닭 대신에 속전 값으로 돈을 사용하기도 한다. 돈을 하얀 천에 싸서 사람의 머리위로 돌려 동일한 방법으로 속죄 의식을 행한 후에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한다. 유대인들은 크파롯 의식에 대해서 아사셀 염소를 대신하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크파롯 의식에 대하여 랍비들의 견해 차이가 심하다.
Maimonides는 크파롯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것은 기도와 경건에 이르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Nahmanides, Solomon ben Adret, Joseph Caro 역시 이것은 이교도의 풍습이 유대교의 전통을 대치한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그러나 랍비 Asher ben Jehiel, Jacob ben Asher은 크파롯 의식을 인정하였다. 카발리스트 특히 Isaiah Horowitz, Issac Luria 같은 사람들은 이사야 1:18절(2) 에 기초하여 하얀 닭을 추천하기도 하였다. 크파롯 의식은 이후 유럽의 유대인들 (Eastern Europe Jews)에게 폭 넓게 받아들여졌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된다.
대속죄일 (욤 키푸르)
레위기 23:27-29절(3) 에는 이 날을 '욤 하 키푸림'으로 기록되었다. 대속죄일에 거행되었던 속죄 의식은 레위기 16장에 자세히 기록되었다 (출30:10, 레23:27-31, 민29:7-11 참고). 대속죄일은 유대인의 모든 절기 가운데 가장 엄숙한 절기이다. 티슈리 9일 저녁 해질 때부터 10일 온종일 계속된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회당에 참여하며, 속죄와 회개로 이 날을 보낸다. 금식에 참여한 유대인들은 25시간 음식과 물을 먹고 마시지 않는다.
2008년 이스라엘 전 국민의 약 63%가 금식에 동참하였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공공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차를 운행하는 것은 모든 유대인들의 분노를 일으킨다. 차의 시동만 틀어도 사람들은 분노하여 차에 돌멩이를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 1973년 모든 유대인들이 금식을 하는 동안, 이집트와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침공하였고 국가는 중대한 위기에 빠졌었다.
금식하고 경건하게 보내는 대속죄일에 해서는 안되는 금지 사항이 Mishnah의 Yoma 8:1에 기록되었다.
1) 음식을 먹지 말고 물을 마시지 말 것, 2) 가죽으로 된 신발을 신지 말 것, 3) 샤워나 목욕을 하지 말 것, 4) 향수나 크림을 바르지 말 것, 5)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다음은 예루살렘에 성전이 있었던 때, 대속죄일에 시행되었던 속죄 의식을 성경과 미쉬나의 Yoma에 기록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속죄 의식은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유대인들을 위한 속죄제로 대제사장은 5번의 정결 의식과 4번 옷을 갈아 있었고 3번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 의식을 진행하였다.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7일 전에 대제사장은 외부인들과 떨어져 성전의 Palhedrin chamber에 고립되었다. 그곳에서 대제사장은 앞으로 있을 속죄 의식을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였다. 대속죄일 당일에 대제사장은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의식을 진행했다.
1) Morning (Tamid) Offering
성전에 마련된 정결탕 (미크베)에서 정결의식을 행한 후에, 특별히 금으로 장식된 예복을 입는다. 대제사장은 먼저 일상적인 제사를 드린다.
2) Garment Change 1
대제사장은 다시 정결의식을 거친 후에 세마포 예복으로 갈아입는다. 손과 발을 두 번 씻는데, 금 예복을 벗은 후에 한번 그리고 세마포 예복을 입기 전에 또 한 번 씻는다.
3) Bull as Personal Sin- Offering
대제사장은 속죄를 위한 소에 손을 얹고 자신과 가족의 죄를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고백한다. 그러면 모든 백성들은 땅에 엎드린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소를 잡아 그 피를 그릇에 담는다.
4) Lottery of the goats
성전의 동쪽 문 (니카노르 문)에서 대제사장은 두 염소를 제비 뽑아 여호와를 위하여, 또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구별한다. 대제사장은 아사셀 염소의 뿔에 '아사셀을 위하여' 라고 쓴 붉은 띠를 묶는다.
5) Incense Preparation
대제사장은 제단위로 올라가 부삽으로 불을 취한다. 그리고 다른 손은 향을 그릇에 담는다. 탈무드에 이 의식은 매우 어렵다고 기록한다. 한 손으로는 불을 담은 부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향을 담은 그릇이 떨어지지 않도록 겨드랑이 또는 이빨을 사용하여 균형을 유지했다고 한다.
▲사진은 1/50으로 축소된 성전 모형이다. 여인의 뜰, 니카노르 문, 성소가 보인다 |
6) Incense Offering
대제사장은 불을 담은 부삽과 향을 담은 그릇을 들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 법궤의 기둥 사이에 부삽을 두고 향을 불 위에 넣는다. 그리고 지성소에 향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성소를 떠난다.
7) Sprinkling of Blood in the Holy of Holies
대제사장은 소의 피를 담은 그릇을 들고 지성소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피를 법궤 앞에 8번 뿌렸다. 1번은 위로, 그리고 7번은 아래를 향하여 뿌렸다. 그리고 지성소를 떠나 휘장 앞에 있는 기둥에 피를 담은 그릇을 둔다.
8) Goat for Lord as Sin-Offering for Kohanim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뜰의 동쪽에 있는 성전의 동쪽 문 (니카노르 문)으로 간다. 여호와를 위한 염소 위에 손을 대고 죄를 고백한다. 모든 백성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들을 때, 땅에 엎드린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염소를 죽여 그 피를 다른 그릇에 담는다.
9) Sprinkling of blood in the Holy
대제사장은 성소에 염소의 피를 담은 그릇을 둔다. 그리고 휘장 앞에 둔 소의 피를 담은 그릇을 취하여 휘장을 향하여 8번 피를 뿌린다. 그리고 염소의 피를 담은 그릇을 취하여 역시 같은 방법으로 휘장을 향하여 8번 뿌린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본래 있던 자리에 둔다.
10) Smearing of blood on the Golden (Incense) Altar
대제사장은 염소의 피와 소의 피를 섞어 단의 네 귀퉁이에 바른다. 그런 후에 단 위에 8번 피를 뿌린다.
11) Goat for Azazel
대제사장은 성소를 떠나 이스라엘 뜰의 동쪽 문으로 가 자신의 손을 아사셀 염소 위에 두고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죄를 고백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제사장이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할 때에 모두 땅에 엎드린다. 대제사장이 공적으로 죄를 고백하면, 백성들은 각자 자신들의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보낸다. 아사셀 염소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예루살렘의 동쪽 유대 광야 절벽으로 몰고가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다.
12) Preparation of sacrificial animals
아사셀 염소를 광야 절벽으로 인도하는 동안 대제사장은 소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와 염소의 몸통을 서로 묶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묶인 몸통을 불을 피우는 곳으로 가져가 아사셀 염소가 광야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불에 사른다.
13) Reading the Torah
아사셀 염소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 후에 대제사장은 성소의 동쪽 문 (니카노르 문)을 지나 여인의 뜰로 간다. 그곳에서 대속죄일과 관련된 성경을 읽었다.
14) Garment change 2
대제사장은 세마포 옷을 벗고 성전 뜰에 있는 정결탕에서 정결의식을 행한 후에, 두번째로 금으로 된 예복을 입는다. 세마포 옷을 벗기 전에 손과 발을 씻고 금 예복을 입은 후에 다시 손과 발을 씻는다.
15) Offering of Rams
대제사장은 두 마리의 양을 잡아 번제로 드린다. 두 양을 번제단의 북쪽에서 잡았고 그 피를 그릇에 담아 번제단 둘레를 바른다. 두 양의 네 다리를 잘라 그 몸통 전체를 번제단 위에서 불살랐다. 그리고 소제 (mincha- grain offering)와 관제 (nesachim- wine or libations)를 드린다.
16) Musaf offering
대제사장은 musaf offering을 드린다.
17) Burning of Innards
대제사장은 소의 내장과 염소를 제단 위에 두고 전체를 불로 태운다.
18) Garment change 3
대제사장은 금 예복을 벗고 정결탕에 들어가 정결의식을 행한 후에 세마포 새옷을 입었다. 역시 옷을 벗기 전에 손과 발을 씻었고 옷을 입은 후에 또 손과 발을 씻었다.
19) Removal of Incense from the Holy of Holies
대제사장은 지성소로 들어가 향을 담은 그릇과 부삽을 내 왔다.
20) Garment change 4
대제사장은 세마포 옷을 벗고 다시 정결탕으로 들어가 정결 의식을 행한 후에 금 예복으로 갈아 입었다. 동일한 방법으로 또 손과 발을 씻었다.
21) Evening (Tamid) offering
대제사장은 금 예복을 입은 채, 저녁 일상 제사를 수행한다. 그리고 다시 손과 발을 씻는다.
속죄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대제사장은 모두 5벌의 특별한 예복을 입었다. 3벌의 금 예복, 2벌의 하얀 세마포 옷이다. 모두 5번 정결의식을 했으며 손과 발은 모두 10번 씻었다. 희생 제사는 일상 번제로 두 마리의 어린 양 (lamb), 한 마리의 소, 두 마리의 염소, 두 마리의 수양 (ram), 소제, 관제, 세 번의 향을 피웠다 (일상적인 분향 2번, 대속죄일의 1번). 대제사장은 3번 지성소에 들어갔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3번 낭독했으며, 여호와의 이름이 낭독될 때마다 백성들은 땅에 엎드려 자기 죄를 고백하였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새언약을 따라 대속죄일에 대해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속죄일은 유월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Good Friday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제사장은 염소와 황소를 잡아 죄를 사하는 의식 (모형)을 했지만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십자가에 달려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던 것이다 (히9:11-28 꼭 참고).'
(1)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아비의 악을 자여손 삼 사대까지 보응하리라
(2)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찌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찌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
(3)칠월 십일은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