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는 유대인으로 하가랴의 아들입니다. 본문은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12월)에 느헤미야가 수산 궁에 있었을 때 일입니다. 수산은 옛날 에돔의 수도였는데, 바벨론에 속했다가 다시 페르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은 백합이 많아서 이름을 수산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이 수산궁은 왕들이 별장처럼 사용하던 곳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니라는 사람이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왔기에 그들에게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의 형편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은 자가 그 도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고 전합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승낙을 받아 학사 에스라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신앙회복을 시도하면서 예루살렘 성곽을 재건해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때가 BC 457년이었습니다. 에스라 4장을 보면 에스라가 와서 유대인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운동을 하고 하나님 앞에 신앙재건을 위해 애써오는 중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가 훼방을 놓았습니다. 그들은 이방인들로 쑥대밭이 된 예루살렘에서 마치 군주처럼 행세하면서 유대인들을 착취하며 행세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에스라로 인해 그들의 입지가 어려워지자 아닥사스다 왕에게 “왕에게 고하나이다 왕에게서 올라온 유다 사람들이 우리의 곳 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는데 이미 그 지대를 수축하고 성곽을 건축하오니 이제 왕은 아시옵소서 만일 이 성읍을 건축하며 그 성곽을 마치면 저 무리가 다시는 조공과 잡세와 부세를 바치지 아니하리니 필경 왕들에게 손해가 되리이다 우리가 이제 궁의 소금을 먹는고로 왕의 수치당함을 참아 보지 못하여 보내어 왕에게 고하오니 왕은 열조의 사기를 살피시면 그 사기에서 이 성읍은 패역한 성읍이라 예로부터 그 중에서 항상 반역하는 일을 행하여 열왕과 각 도에 손해가 된 것을 보시고 아실지라 이 성읍이 훼파됨도 이 까닭이니이다 이제 감히 왕에게 고하오니 이 성읍이 중건되어 성곽을 필역하면 이로 말미암아 왕의 강 서편 영지가 없어지리이다”라는 고소의 글을 올립니다.
이에 왕이 보낸 글은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너희의 올린 글을 내 앞에서 낭독시키고 명하여 살펴보니 과연 이 성읍이 예로부터 열왕을 거역하며 그 중에서 항상 패역하고 모반하는 일을 행하였으며 옛적에는 예루살렘을 주재하는 큰 군왕이 있어서 강 서편 모든 땅도 주재하매 조공과 잡세와 부세를 저에게 다 바쳤도다 이제 너희는 명을 전하여 그 사람들로 역사를 그치게 하여 그 성을 건축지 못하게 하고 내가 다시 조서 내리기를 기다리라” 했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에스라가 유대인들과 함께 쌓아올린 성벽마저 허물고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게 된 느헤미야의 마음에 하나님을 흠모하는 영적인 갈망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정열이 심령에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느헤미야는 3월까지 넉 달 동안 금식하며 기도생활을 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이제 종이 주의 종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이스라엘 자손의 주 앞에 범죄함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하며 회개역사를 서둘렀습니다. 그는 지난 날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일들을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서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컨대 기억하옵소서”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면 하나님은 그들을 버릴 것이며, 비참하게 종살이하게 될 것이고, 그 고통이 괴로워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은 그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 도울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을 두시기 위해 택한 곳이고 관리하는 곳이기에 그들의 삶의 근본은 예루살렘을 가꾸시는 하나님 앞에 있음을 늘 강조해 오셨습니다. 느헤미야는 이런 하나님을 똑바로 알고 있고, 깊이 있게 알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한 응답이 느헤미야를 통하여 예루살렘 재건의 뜻을 시도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이 되면서부터 이 역사는 시작되어졌습니다. 이 당시 술을 맡은 관원이 되었다는 것은 궁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왕의 허락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재건을 위해 모두가 결속, 단합되도록 남아있는 유대인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명자의 본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모든 유대인들이 감동을 받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52일만에 예루살렘 성을 완전히 재건하게 되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 이십 년부터 삼십이 년까지 십이 년 동안은 총독으로 세움받아 유다 땅을 다스렸지만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은혜대접으로 만족하며 동족인 유대인들을 통해 공급받는 것으로 감사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의 사명의욕은 항상 영적인 소망에 입각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갈망하고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도우시는 손길을 바랐습니다. 그랬기에 애타게 기도했고 하나님이 여러 모양으로 인도하시고 역사해 주셔서 그가 중심으로 뜨겁게 소원했던 예루살렘을 52일만에 성곽을 재건할 수 있었고 그 성의 총독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방인들은 한 사람도 예루살렘 성 안에서 살지 못하도록 몰아내는 운동을 했고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결혼하는 일을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성벽을 완전히 재건한 후에는 학사 에스라를 위임하여 이스라엘의 영적 성장을 위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했습니다.
느헤미야 8:5-6에 “학사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저희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에스라가 광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다”고 했고 8-9절에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으로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했습니다. 이것은 회개의 성과로 하나님 앞에 회복의 은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그들에게 기울어지게 되면서부터 그 백성들은 비로소 다시 사는 새 생명과 새 조건의 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보장받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느헤미야 8:9-12에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느헤미야가 또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찐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예비치 못한 자에게는 너희가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레위 사람들도 모든 백성을 정숙케하여 이르기를 오늘은 성일이니 마땅히 종용하고 근심하지 말라 하매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그 읽어 들린 말을 밝히 앎이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색하고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그 인생은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이며 불행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생각만 해도 기쁘고 친근하게 느껴지며, 목숨 바쳐 귀하게 섬기고 싶은 감동이 있는 사람은 전적인 구원의 보장과 책임져 주시는 은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을 위해 수고한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영적인 소망을 회복받기 위한 사명의욕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던지는 희생과 헌신의 제물이 되고자 몸부림쳤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회복시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그 백성, 이스라엘에게 돌이켜지기를 소원하여 예루살렘 성을 재건했는데, 그 예루살렘을 하나님은 느헤미야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우리가 주님만 위하는 삶을 살기를 애쓰고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순수한 사명의욕의 성과는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하나님 앞에 소망을 회복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조건의 벅찬 기쁨은 그것을 위해 애쓰고 수고해온 충성스러운 종들의 분깃으로 상급이 되어 되돌려져 올 수 있음을 기대하는 믿음으로 분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