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8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에즈라 진(Ezra Jin Mingri) 목사가 중국에 수감돼 있는 교회 성도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지난 7월 초 266일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베이징 시온교회(Beijing Zion Church) 지도자 및 성도 28명과 함께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으며, 그의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의 사건을 직접 언급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진 목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기고문에서 자신의 석방이 "중국의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중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도관들이 나를 호송 차량으로 데려갈 때 재판을 받으러 가는 줄 알았다"며 "지하 가정교회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장기형을 예상했지만, 모든 혐의가 취하된 채 석방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며, 아직도 감옥에 있는 이들도 곧 같은 자유를 누리게 되기를 기도한다"며 "나의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시며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목사는 현재도 시온교회 성도 8명과 여러 교회 지도자들이 양심수로 수감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헌신적이고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며 "이들은 비좁은 감방에서 찜통 같은 더위 속 바닥 매트 위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어린 자녀를 가족에게 남겨둔 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나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목사는 중국 정부가 미등록 가정교회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수천만 명에 이르는 가정교회 신자들은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단지 성경에 따라 평화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 노인들을 섬기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는 중국 헌법이 보장하는 보편적 권리"라며 "모든 교회 성도들이 석방되고 중국이 누구나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국영기업과 함께 민간기업을 합법화한 것처럼 국가가 관리하는 교회와 더불어 가정교회도 합법화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풀러신학교를 졸업한 진 목사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2007년 베이징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진 목사와 그의 아내는 중국 국적자이며, 자녀들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8년 교회가 감시 장비 설치 요구를 거부하자 베이징 예배당을 폐쇄했다. 이후 시온교회는 줌(Zoom), 유튜브, 위챗 등을 활용한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으며, 최대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목사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석방 전까지 "혹독한 교도소 환경"에서 생활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 15년형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진 목사에 따르면 그는 약 93㎡(약 1,000제곱피트) 규모의 방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낮에는 모두가 긴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으며, 일어서기 위해서는 허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많은 수감자들이 욕창과 피부 질환을 겪었다. 밤에는 모두가 하나의 넓은 침상에서 함께 잠을 잤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진 목사에게 유죄를 인정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진 목사는 자신이 교회를 설립하고 당국의 폐쇄 조치 이후에도 예배를 이어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예배는 중국 법률상 합법적인 종교 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석방과 관련해 "아마도 모두가 시진핑 주석이 직접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아직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가족도 그렇게 했고, 그 결과를 직접 보았다"고 강조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조직화된 종교를 정권 유지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부에 등록된 교회는 삼자애국운동(TSPM)이나 중국천주교애국회(CPA) 산하에서만 활동할 수 있으며, 모두 국가의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는 "이러한 규제는 종교 교리를 공산주의 이념에 맞추려는 이른바 '종교의 중국화(Sinicisation)'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기독교 탄압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미성년자의 교회 활동 참여를 금지하는 법률의 영향이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