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다수의 지지가 소수의 지지보다 더 훌륭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위기를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웃 국가들처럼 왕을 요구했습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삼상8:7)."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친 군중들 또한 어리석은 선택의 사례입니다. 독일 국민들은 비밀 자유 투표를 통해서 히틀러를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따라서 불완전한 개개인의 지식과 여론의 영향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돌봐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인간의 선택과 하나님의 선택이 어떻게 다른가를 우리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이 국민들이 원했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 뜻에는 합당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선택하셨고, 왜 선택하셨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이 왜 옳았는가는 다윗의 인생이 보여주고, 역사가 검증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을 가운데 첫째 아들인 엘리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다.너는 그의 준수한 겉모습과 큰 키만을 보아서는안 된다. 그는 내가 세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삼상16:7) 그리고 여덟 번째 아들 다윗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일찍 차기 왕을 선택하셨지만, 다윗이 쉽게 왕의 자리에 오르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수 많은 전쟁터에 나가서 죽을 고비를 많이 겪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오랜 세월을 도망자 신세로 고생합니다. 사회에서 냉대받고 버려진 사람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랑에 실패하고 가정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오만한 마음에 큰 실수를 저질러 죄 없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 많은 산전수전을 겪은 후에야 하나님은 그가 왕의 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길고 긴 여정과 역경을 지나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차기 왕으로 선택하셨을까? 장인어른 사울 왕은 왜 나를 그토록 미워하고 원수로 삼았을까? 내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 요나단은 왜 그렇게 일찍 죽어야만했을까? 하나님의 약속은 도대체 언제 이루어지는 걸까?' 

다윗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닫습니다. 치명적인 실수들을 통해서 자신의 연약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완벽한 지도자란 없음을 알고 시간이 갈수록 겸손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상황이 돌변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다윗의 중심을 보신 것이지요.  

그리고 그 단계까지 이르는데 고난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미워해서 고난을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고난을 허락하심으로써 더욱 견고한 신앙, 굳건한 심지를 갖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통령 선거만 잘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지도자를 위해서 하나님께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시작을 잘 하기란 쉬워도 끝을 잘 마무리 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저를 자녀로 선택하신 하나님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