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영애 씨가 향년 66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배우 김영애 씨는 5년 전부터 췌장암 판단을 받은 뒤 수술 등 치료를 통해서 당시 완치판정을 받았었지만 최근 췌장암이 재발해 건강이 악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췌장암이 얼마나 위험한 질병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일종의 소화기관으로서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여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조절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이다. 특히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5-10%)과 소화효소 분비와 관련된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90%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 의학이 날이 갈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도 아직까지 5년 생존율과 완치율이 한 자릿수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병이 있는데 그것이 췌장암이라고 한다. 췌장암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미 늦은 상태로 발견되는 병이 췌장암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서는 신앙생활에도 이렇게 초기 증상 없이 찾아오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이다.
이 말씀은 바울이 본문 앞에서 열거한 예증을 근거로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충고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본문에서 사용된 “선 줄로”라는 표현은 현재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신앙과 복음에 대한 지식에 아무런 흠이 없다고 확신했던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지칭하는 말씀이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대하여 바울은 “넘어질까 조심하라”라는 표현을 통해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신들이 선택된 민족이며 신앙에 전혀 문제가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잘못된 신앙에 관하여 지적하고 있다.
바울은 본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형벌로 죽은 사실을 지적하며(5, 8절) 올바른 믿음은 잘못된 확신과 교만이 아닌 항상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줄 아는 겸손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이 붙잡히실 때 말고의 오른쪽 귀를 칼로 내리치며 분노했던 베드로 심지어 예수님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께 큰소리 “주여 주와 함께 육에도, 죽은 데에도 가기를 각오 하였나이다” 외쳤던 그가 한 여인이 “너도 그 제자 중 하나냐” 추궁할 때 “나는 아니라, 네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노라” 부인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우리 신앙의 여정에는 완성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부족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살아가게 된다. 인간적 성품과 지식과 경험을 철저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주님의 강력한 붙드심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게 된다. 오늘도 본문에 교훈을 생각하며 “하나님 선 줄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믿음의 사람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