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엌에 있던 모과차를 뜨거운 물에 타 마셨다. 그날 마신 모과차는 꿀과 잘 섞어 놓은 단맛을 내는 차였는데 저녁 식사를 한 후 출출하던 차에 아주 적격이었다. 그 차를 마실 때 생각난 것이 한 가지가 있었는데 과연 이 모과차에 들어 있는 꿀은 진짜 꿀일까 아니면 설탕물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 날 이후 그 모과차를 마실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하곤 했다. 꿀보다 설탕일 것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이 더 많이 기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차를 마실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마시니 분위기와 건강에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번을 그런 후, 마음을 고쳐먹고 그것은 몸에 아주 좋은 꿀 섞인 모과차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시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마음도 몸도 더욱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쉽게 믿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가짜이고, 거짓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음식점에 가서 먹어도 이것이 진짜 해삼인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 만든 것인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찜찜한 마음으로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그들이 하는 말이 진짜일까 아니면 살짝 가려놓은 것일까 의심부터 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할 때에 예수님의 기적과 하나님이 이루신 놀라운 초자연적인 역사는 옆으로 살짝 밀어 놓고 내 마음에 믿기는 것을 골라서 믿게 된다. 결국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믿음으로 살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을 기쁘게 하여 드릴 수 있다. 성경 말씀을 믿어야 한다. 믿음의 성도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도하며 고민 끝에 하나님께 받은 말씀이 아닌가? 우리는 성경이 1600여 년 동안 40여명의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 가운데 살던 사람들이 오직 예수님에 대하여 증거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알고 그 말씀이 마음에 닿을 때에 성령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통하여 확신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복음서를 통하여 보여주신 예수님의 많은 기적들을 대하면서 모과차에 의심을 가지고 있던 나와 같은 마음으로는 그 말씀들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믿음으로 그 역사들을 보면 더 깊은 은혜의 자리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의심부터 하고 사는 마음을 정리하고 성경에 나오는 말씀들을 마음 속 깊이 믿으며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될 때에 인생의 변화가 시작됨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마태복음 14장 30-32절)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의심을 버리고 감사함으로 예배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받으시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항상 응답해 주시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믿음으로 말씀을 늘 묵상해야 한다. 그 말씀이 씨앗이 되어 큰 믿음의 나무로 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주님 다른 아무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믿음을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