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려움이 힘과 복이 되도록 다스려야 합니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짐 없이 사는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크든 작든 자기에게 주어진, 자신이 지어야 할 짐을 지고 삽니다. 가장은 부양의 짐, 학생은 공부의 짐, 엄마는 살림의 짐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질병의 짐, 관계의 짐, 물질의 짐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과거의 짐, 미래의 짐, 현재의 짐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떡도 남의 떡이 커 보이듯이 똑같은 짐도 나의 짐이 커 보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든 짐을 지고 삽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짐은 죄 짐을 지고 삽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말씀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고 합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 것입니다. 헛바퀴 도는 차에는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합니다. 그러고 볼 때 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힘들지만, 어려운 짐이 어느 순간 우리의 인생의 힘이 됩니다. 짐이 힘이 됩니다. 짐 인줄 알았는데, 돌이켜 보니 그 짐이 결국 그 위기를 벗어나게 하고, 그 순간을 견디게 했던 힘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짐이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고 벗어버리고 싶어도, 이 짐을 벗으면 힘도 사라지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녀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도, 부부의 관계가 힘들고 어려워도, 벗어버리고 싶은 짐처럼 느껴져도, 바로 그 짐이 우리로 하여금 살게 하고, 또, 일어나게 하고,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짐을 버리면 능력도 사라지고 힘도 사라집니다. 인도의 성자 선다싱이 추운 겨울 히말라야 산길을 걷는 중에, 길가에 죽어가는 사람을 만납니다. 같이 길을 가던 다른 사람은 지금 나도 힘들고 죽겠는데 어떻게 그 사람을 지고 가냐고 하면서 그냥 갔습니다.
그러나 선다싱은 그 사람을 업고 갑니다. 그 사람도 힘쓰고, 자기도 힘쓰는 가운데, 피차의 온기가 나서 두 사람이 겨우 생명을 보존해 갑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길가에 넘어져 있었습니다. 손도 얼고 발도 얼어서 아주 죽었는데, 가만히 보니 얼마 전에 혼자 살겠다고 먼저 지나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짐이 결국 우리의 인생의 복이 되고 짐이 복이 됩니다. 내 등의 짐이라는 시에서 김현승 시인은 자신의 등에 있는 짐 때문에 세상을 바르게 살았고, 사랑과 용서와 겸손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짐이 자신의 스승이고 조련사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