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으로 여행을 갑니다. 여행자들은 보통 호텔이 몰려있는 와이키키에 여장을 풀고 그곳에서 즐기다가 돌아가기에 와이키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서지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와이키키는 그리 사랑받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장소로는 좋다고 하지만,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으로는 와이키키를 소개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들이 몰려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바다는 풀장 같고, 다른 곳에서 퍼다 놓은 모래로 만든 백사장이라 자연미가 없는 장소라고 말합니다. 자동차 소리와 빌딩마다 내뿜는 에어컨 소리 때문에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그리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와이에 사는 주민들이 가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바닷가들입니다. 여러 군데이겠지만 제가 묵었던 호텔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해군기지 바닷가가 그중에 한 장소라고 합니다. 제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한 20분 정도 머물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였는데 파도가 너무 잔잔했습니다. 나무 그늘도 많았습니다. 그곳에 있었던 20분은 하와이에서 있었던 4일을 다 합친 것보다 저에게 더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오래 전 하와이에 살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 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시던, 동행한 목사님께 참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좋겠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그 목사님께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것을 모르고 삽니다”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감동이 없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 스스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진한 감동을 느끼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먹고 살고 있는가?” 이 글을 쓰며 또 다시 생각해 보니 제가 살고 있는 이곳도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같은 행복을 주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실 때 행복을 함께 주셨습니다. 실은 하나님께서 주신 행복이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그 행복을 챙겨가라고 하십니다. 자연 가운데, 상황 가운데, 관계 가운데, 하루의 삶 가운데서 말입니다. 그 중에 가장 큰 행복은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그 큰 행복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면 꼭 하와이가 아니더라도 행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은 행복은 세상의 날씨와 상황의 변화 그리고 관계의 변화무쌍함 가운데에서도 흐려질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벌써 모든 것을 허락하셨는데 ‘아니라’고 하며 고집을 피우는 나의 마음입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반복하고 살아가나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 33절)라고 하십니다. 혼자서 세상을 짊어지고 가며 메마른 삶을 살지 말고, 무거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그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늘 우리 편이심을 잊지 말고 살아가면 행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하와이에 가지 않아도 평안과 쉼을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