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목 증후군'이란 것이 있습니다. 평소 잘못된 자세를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겪었던 교통 사고의 트라우마로 인해 머리가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오고 등이 구부정하게 휘어 있어서, 그로 인해 두통이나 목과 등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었으나, 요 근래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거북 목 증후군'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스마트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1일 평균 사용 시간은 4.6 시간입니다. 하루 중 약 20 %에 해당하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사람들이 그 작은 전화기에 매달려 산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보다 훨씬 더 작은 화면을 통해 훨씬 더 작은 글자를 봐야 하기에 사람들의 목은 더 앞으로 쏠릴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 머리를 지탱하는 목과 등은 더 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골이 비어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머리 무게가 평균 7 kg이고 머리가 앞으로 1 cm 쏠릴 때마다 약 3 kg의 하중을 몸이 더 느낀다고 하니, 평균 2.5 cm 이상이 앞으로 쏠려 있는 거북 목 증후군 환자들은 머리로부터 오는 15 kg 정도의 하중을 매일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니 목 뼈가 변형되고 디스크가 튀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공항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가면서 보았던 그 낯 선 풍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철 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던 그 생경한 풍경...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인터넷 신문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듣고 ... 마치 모든 것이 그 안에 다 들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그것에 열중하며 무언가를 찾고 구하고 있었지만 제 눈에 들어온 그 전철 안의 풍경은 철저한 단절, 그리고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목이 휘도록 몸부림치고 있는 서글픈 군중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영적 거북 목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40년 광야를 통과하면서 늘 땅만 보며 걸었던 사람들,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세상을 만날 때마다 늘 땅에 집중하며 그 땅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 그래서 "애굽에 죽을 곳이 없어서 날 이곳으로 인도했냐"며 늘 모세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길은 하늘에 있는데, 늘 땅만 보며 살다가 광야에서 죽어갔던 사람들을 읽고 듣고 배우면서도 우리 또한, 오늘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거북 목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땅을 보며 걷다가도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늘어진 목을 곧추 세우고, 자주 자주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내 인생의 답을 찾고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인생을 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목이 아프도록 하늘만 바라보고 싶은 밤입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