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신 선물 많이 받은 사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잘 전하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17년 1학기부터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일하게 될 이지선 씨의 각오다.
13일 이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소식을 전했다. 이 씨는 "작년 6월 졸업하고 취업준비생으로 지냈다"며 "12월에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에 지원해 어제 마지막 면접인 총장님 면접까지 보고 돌아오던 길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알렸다.
이지선 씨는 "많이 부족해서 학생이었을 때 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될 것으로 살짝 두려운 예측도 해본다"고도 했다.
"일생의 3/4을 학생으로 살았다"는 이지선 씨는 지난 2004년 미국 보스턴대 재활상담 석사학위 과정에 입학해 2008년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2008년 9월부터 2010년까지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미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졸업했다.
UCLA를 졸업하던 날 이지선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는 "16년 전 사고 후 병원에서 품게 된 작은 꿈을 안고 유학길에 올랐던 그때 그 마음을 기억한다"며 "세상을 바꿀 큰일이 아니라, 내 작은 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내가 했던 말에, 내가 쓴 글에 반응을 해주었던 고마운 이들에게 늘 반가운 소식이 되는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졸업식, 또 다른 시작인 그곳에서 기도했다"며 "감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앞서 이지선 씨는 2000년 음주 음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어 대수술만 40번이 넘게 받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당시 23살로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사고 이후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두고 지난 2004년 3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