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상담에 대한 편협하고 왜곡된 시선들은 교회 안에서 여전히 존재한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심리적 문제가 있다면 오로지 말씀과 기도, 예배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이 팽배하기도 하다.
기독교상담이란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성령의 사역을 행하여 내담자를 돕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상담은 내담자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도록 돕고, 모든 상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며, 상담의 모든 해결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일반상담이 문제의 중심과 해답을 인간의 형이상학적 관점과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에서 찾으려 하는 것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기독교상담은 기독교의 기반 안에 심리학적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애굽을 나와 가나안을 향했던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인들의 물건을 가지고 나온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은 인본주의적 위험함을 가지고 있는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상담은 주의 깊은 걸러짐을 통한 통합적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탄이 잘 쓰는 전략 가운데 하나가 어떤 중요한 진리에 대해 사이비 모조품이 나타나게 한 다음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그 오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그 오류를 피하려고 애쓴 나머지 모조품이 왜곡한 그 중요한 진리 자체를 놓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인본주의의 오류에 분명히 맞서야 한다. 그러나 인본주의가 모조하고 있는 복음의 진리조차 외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새언약과 새계명(요한복음 13:34) 안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풍성히 맛보도록 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혼자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시는 것으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의 방식은 당신의 자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함께 선을 이루어가길 원하신다. 교회내의 상담은 상담과 양육, 지지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회복되어 세워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아름다운 확대 재생산의 과정이다.
“연약해도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의 환경 때문이었고, 사회 제도의 문제였어”라고 속삭이며 위로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연약함 때문에 겪는 고통에 동참하되, 연약함을 인정하고 나오는 그 자리에서 다시금 생명과 회복이 허락되어 있음을 소개하는 것이다. 온갖 너절한 행동과 감정을 품고 있는 누구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은 심겨져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그 안에서도 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음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