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대개 같은 신앙을 가진 배우자를 맞이하길 고대한다. 그런데 사랑을 꽃피울 상대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 자선사업단체 비저블미니스트리스(Visible Ministries)에서 관계성 개발을 맡은 앙드레 아데포프(André Adefope)는 "기독교인에게 신앙이 없는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이 옳은지를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본인의 연애관이 확실히 정립됐다면, 상대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 연애관에 맞춰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앙드레 아데포프의 설명이다.
앙드레 아데포프는 "많은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과 연애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괜한 죄책감을 심겨줄 뿐"이라며 "기독교인과 데이트하는 것이 하나님께 반드시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기독교인 커플 중에 데이트하면서 서로의 연애관이 맞지 않아 이별한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는 앙드레 아데포프는 "기독교인과의 연애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비기독교인과의 연애가 고통에 가득 찰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 아데포프는 "성경은 정략결혼 시대에 작성돼 데이트에 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조예 깊은 말씀이 있다"며 "이 시대 연애에 대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결혼에 관한 성경 구절을 묵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베소서 5장 21~33절을 예로 들었다. 이 구절에서 배우자가 지녀야 할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33절은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고 조언한다.
안드레 아데포프는 "사도 바울은 기독교인들이 연인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또 그가 소중히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비기독교인과의 연애는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함께 가치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