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바레 미주 집회 강사로서 미국 콜로라도로 향하고 계시다가 엄청난 소식을 접하시고 아마 귀국하시는 내내 식사도 못하시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심초사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아프간 인질 사태는 분당 샘물교회나 조국의 교회들 뿐 아니라, 모든 미주 한인교회들의 성도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고, 누가 시키지 않고 주동하지 않았어도, 거의 모든 교회들이 새벽기도회나 철야기도회, 수요 예배나 주일 예배를 통하여 합심해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고리금식 기도에 동참하였고, 고 배형규 목사님의 순교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열기와 강도는 점점 더 확산되고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피랍자들의 가족들이 겪고 있을 아픔을 생각하면서 이 곳 성도들도 마치 자기 자식들이 잡혀있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지역 정치인에게 이 사태를 알리고 인질들의 평화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편지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두 분의 희생으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하기 보다는 이제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이 나머지 모든 분들이 무사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오히려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의 손길이 임하도록 더욱 더 기도에 전념할 때입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납치범들의 협박의 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지만, 저 교만하고 악한 목소리들을 잠재우실 분은 오직 우리 주님뿐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마치 광야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옆에는 돌보아야 할 양들이 울고 있고, 잃어버린 어린 양들은 맹수들의 무리들에게 물려 간 심정으로 어둡고 쓸쓸한 광야 한 복판에서 주님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고 싶어도 감정을 자제하며 모든 비난과 욕설을 혼자서 막아 내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십자가를 지고 가신 주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사죄하신 목사님, 모든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겸손히 기도로 도움을 청하신 목사님, 악한 비난과 정죄 앞에서도 꿋꿋하게 잘 참아내시며 모든 책임을 짊어지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과연 내가 목사님 자리에 서 있었다면 목사님처럼 의연하고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이번 사태가 아프간을 향한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과 구원의 그림 틀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봅니다. 아프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모슬렘 국가들의 복음화를 위해 수많은 한국과 미국의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장단기 봉사팀을 파송하고 수 백명이 활동해 왔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분당샘물교회의 봉사팀이 이런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치루게 된 것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고난을 허용하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짐 엘리옷과 네 친구들의 순교의 피가 에쿠아도르를 복음화하는 초석이 되었듯이, 배목사님과 성민 형제의 고귀한 희생의 피는 반드시 아프가니스탄에 영원한 평화와 구원을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역사는 반드시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원들과 박은조 목사님의 구제와 선교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리더십을 기억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나의 이름을 위하여 세상에서 받은 핍박과 고난을 다 안다.”하시며 위로와 상급을 주실 줄 믿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목사님과 분당샘물교회의 영혼 사랑과 민족 사랑의 사역들이 중단 되거나 위축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목사님, 진리와 사랑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 제공 방주선교교회 박동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