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로 많은 사람이 놀랐으며, 특별히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난 화요일 밤 UCLA, UCI 캠퍼스에서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뛰어나와 분노를 분출하며 거리시위를 하였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UCLA에서는 약 3,000명이 UCI에서는 약 300명이 시위를 하였답니다. 참으로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선거가 끝이 나나 했더니, 선거가 끝나고도 끝이 나지를 않습니다.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이번에는 두 후보자 다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의 막말과 클린턴의 거짓말, 또한 힐러리 클린턴의 동성연애 및 낙태에 관한 정치적 입장과 트럼프의 자국보호경제 정책이 이민자들과 한국, 중국, 일본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자기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은 단순히 언론 자유의 권리 행사로 보기에는 너무 미숙합니다. 자유란 남의 권리도 존중해야 누릴 수 있는 것이며, 선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실제 우리가 드리는 많은 기도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응답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결과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데모를 하지는 않습니다. 크리스천은 대통령 선거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차 실수로 트럼프를 대통령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물론 훗날, 이번 선거 결과를 후회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크리스천은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먼저 위정자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이 모든 일에 주관자임을 인정하는 겸손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새 지도자를 통해 하실 일에 기대를 갖고 임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지도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실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윗, 히스기야, 요아스 같은 선한 왕이 세워졌을 때도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셨고, 사울, 여로보함, 아합 같은 악한 왕이 다스릴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왕이셨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며 비관하지 않고 쓴 뿌리를 씹으며 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이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대로 이웃을 사랑하고,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크리스천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일을 적극적으로 계속하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