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코스(Lycus) 계곡에는 세 개의 유명한 자매도시가 있습니다. 라오디게아, 골로새 그리고 히에라폴리스입니다. 라오디게아를 중심으로 북쪽 6마일에는 히에라폴리스라는 도시가 올려다 보이고 그 좌편에 하얗게 빛나는 파묵칼레가 붙어있습니다. 산 중턱에서 온천수가 나오며 그 안의 흰 석회석이 녹아 눈이 온 것처럼 보입니다. 히에라폴리스는 그 이름처럼 “거룩한 성”입니다. 무덤이 많이 있고, 파묵칼레의 온천을 통하여 정결함을 덧입는 도시입니다. 여기에 사도 빌립의 무덤이 남아있습니다.
라오디게아 동쪽으로 뤼코스 계곡을 흐르는 강을 따라 10마일 동쪽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도시가 골로새입니다. 지금은 그 앞을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과 여러 그루의 뽕나무가 사람을 반깁니다. 골로새의 커다란 구릉과 엉겅퀴, 흩어져 뒹구는 돌조각만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빌레몬과 아내 암비아 그리고 아들 아킵보, 그리고 종 오네시모의 기억이 그립고, 골로새 교회의 일꾼이며 바울의 동역자인 에바브라의 흔적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편지를 받은 7교회 중에서 가장 잘 발굴이 되고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도시는 에베소와 함께 라오디게아입니다. 얼마나 그 도시가 부요했는지, 지금도 엄청난 규모의 대리석 유물들이 계속 발굴되고 보존됩니다. 산위에 있는 이 도시로 파묵칼레의 온천수가 파이프라인을 따라 들어왔고, 동쪽의 뤼코스 강의 찬물도 들어왔습니다. 상수도 시설과 함께 하수도 시설이 있었으며, 올림픽경기장, 두 개의 극장과 신전이 호화롭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라오디게아시의 특성은 엄청나게 부요하다는 것입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17년과 60년에 일어난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로마나 외부의 원조 없이 시를 재건하였다고 말합니다. 이 도시는 무역을 통하여 부요한 도시가 되었으며, 가진 금의 양도 막대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 도시는 모직물과 면직물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양질의 의복으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로마의 상원들이 입은 흰 옷들은 거의 ‘메이드 인 라오디게아’(Made in Laodicea)입니다. 이곳은 또한 최고의 의약품의 생산된 곳입니다. 특히 안약과 고약은 오염된 물을 사용하는 라오디게아 사람에게 강력한 효력을 가진 치료제가 되어 유통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상적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교회는 “미지근하여 덥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다”는 꾸중을 들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성한 도시에 있는 부자교회였으나, 예수님은 칭찬 한마디 없이 신랄한 꾸중을 많이 하셨습니다.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라,”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라,” 그리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는 말씀은 모두 그 도시의 상황을 기억시키면서 영적으로 깨어나라는 권면입니다. 물질의 풍요가 하나님의 복일 수 있지만, 라오디게아의 경우에는 영적 게으름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미지근한 상황에서 떨쳐 일어나 ‘나와 사귀자’(계 3:20)는 예수님의 사랑의 프러포즈가 선명하고 아름답게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