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잘 돌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나무의 뿌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무의 생명은 뿌리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브라임이 범죄할 때 “그 뿌리가 말라 열매를 맺지 못하나니”(호 9:16)라고 말씀합니다. 뿌리가 마르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외모지상주의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실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나무의 미래는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뿌리의 깊이와 넓이가 나무의 높이와 길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뿌리가 중요한 까닭은 뿌리가 나무를 지탱해 주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흔들리면 나무 전체가 흔들립니다. 뿌리가 깊으면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서 있게 됩니다. 또한 뿌리는 흡수하고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겨울이 되면 단풍나무는 모든 잎사귀를 떨어뜨린 채 벌거벗은 몸을 갖게 됩니다. 외부적인 활동을 삼가고 뿌리를 돌보게 됩니다. 나무에게 겨울은 뿌리를 돌보는 계절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겨울 동안에 나무는 뿌리를 잘 가꿉니다. 봄이 오면 밖으로 내보낼 자원들을 뿌리에 흡수하고 저장합니다.
과실수(果實樹)는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과실수가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로부터 생수를 충분히 공급받아야 합니다. 뿌리가 생수와 영양분을 나무에게 많이 공급해 줄수록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가 있습니다. 뿌리를 가꾸는 것은 곧 나무의 미래를 가꾸는 것입니다. 나무가 견고하게 서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견고한 나무는 먼저 위로 성장하기 전에 아래로 성장합니다.
사람의 영혼은 나무의 뿌리와 같습니다. 영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영혼이 죽어 있다면 사람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죽은 것입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는 잠시 동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죽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 인간은 뿌리가 뽑힌 나무와 같습니다. 겉으로는 살아 있는 것 같지만 내면은 죽어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사람의 영혼이 소생하는 길은 예수님을 만날 때만이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하나님과 연결시켜 줌으로 우리 영혼이 다시 살아나도록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순간 우리는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과 연결되는 순간,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수를 공급받게 됩니다.
우리 영혼이 건강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영혼이 되어야 합니다. 뿌리 깊은 영혼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영혼이 어디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할 것인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께 뿌리를 깊이 내리십시오. 곧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십시오(골 2:6-7). 성경은 하나님이 생수의 근원이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릴 때 우리 영혼은 샘 곁에 심기운 나무, 강변에 뿌리 내린 나무와 같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창 49:22; 렘 17:7-8). 또한 성경은 성령님을 생수의 강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생수를 충분히 공급 받을 때 우리 영혼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십시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을 먹어야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마 4:4). 우리는 말씀을 읽음으로 영혼의 양식을 취하게 됩니다. 날마다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실천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육신의 양식은 날마다 정기적으로 먹으면서 영혼의 양식은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까닭에 영혼이 곤고하고, 마음이 불안한 상태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영의 양식으로 날마다 취하도록 하십시오. 영혼이 강건해지면 마음도 담대해 집니다. 불안과 두려움과 염려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십시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삽니다. 사랑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혼은 지치고 쇠약해집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영혼은 힘을 얻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풍성한 생명을 제공해 줍니다. 사랑으로 충만해 지면 모든 것을 이길 수가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힐 때 견고한 삶은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엡 3:17-18). 날마다 시간을 내어 나무의 뿌리와 같은 영혼을 돌보도록 하십시오. 보이지 않는 영혼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부디 날마다 뿌리를 돌보는 지혜로운 성도님들이 되시길 빕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