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역사의 종말에 반드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경에 직접, 간접으로 300회 이상 예언하셨습니다. 인류의 시작도 하나님으로부터, 역사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오셨고, 역사의 끝에도 주님이 오셔서 종결 지으실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늘 이러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드가 쓴 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평양 한 가운데 조그만 섬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다 폭풍을 만나서 그 섬에 표류하게 되면,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그 표류자를 1년 동안 자기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신이 외부에서 우리에게 보낸 사자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딱 1년이 되면 섬에 들어올 때의 그 모습으로 섬에서 떠나 보냈습니다. 만약 그 표류자가 널판지를 타고 왔다면, 1년 후 떠날 때도 그 널판지에 태워서 보내는 것입니다. 조각배를 타고 왔다면 조각배를 태워서 보냅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폭풍을 만나 바다에 떠 다니다, 간신히 스트로폼 아이스박스를 타고 그 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섬의 원주민들은 우루루 나와서 그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입었던 옷과 그가 타고 왔던 아이스박스를 잘 닦아 보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당신은 1년 동안 우리의 왕입니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것 다 하시고, 시키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시키세요.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내년 이 맘 때가 되면 당신은 온 그 모습으로 떠나야 합니다." 

표류자는 원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이 섬에 왔던 사람들이 있었느냐?" "예.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다 갔는고?" 그러자 섬 사람들이 말합니다. "그 사람들 참 이상하던데요? 첫번째 사람은 오더니 열심히 큰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섬에 있는 보물이란 보물은 다 모아서 그 집안에다 가득 쌓아 놓았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그는 타고 왔던 널빤지를 타고 가다가 저만치에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람은 첫번째 사람이 지은 집과 보물을 보더니, '이런 미련한 사람 같으니.... 하나도 못 가져 가는 걸 왜 저렇게 쌓아 놓았을까?'라고 하더니, '나는 먹어야겠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1년 동안 온 섬을 다 돌아다니면서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다 골라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떠날 때가 되자 그는 살이 불어서 그런지 헤엄을 치지 못해 얼마 못 가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당신이 이 곳에 온 것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사실 건가요?"

그 사람은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섬을 한 번 구경하겠노라." 그리고 그는 섬 주위에 있는 바다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동쪽 끝을 보니 조그마한 점이 하나 보였습니다. "저기 있는 저게 무엇인고?" "네. 조그만 섬인데 사람이 살 수 없는 무인도입니다." 그는 속으로 '이제야 내가 할 일을 깨달았다.'라고 생각하며 명령을 내렸습니다. 

"저 섬에 가서 우물을 파거라. 저 섬에다 집을 짓고, 밭을 갈아라. 그리고 저 섬으로 먹을 것을 잔뜩 가져다 두거라. 과일 나무를 심고, 꽃도 심거라." 그는 1년 동안 왕으로서 그 무인도 섬을 가꾸는 일에만 열심을 냈습니다. 1년이 되자 섬 사람들이 와서 아이스 박스를 주며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갈 곳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타고 온 아이스 박스를 타고, 자신이 1년 동안 준비해 놓은 그 섬으로 헤엄쳐 갔습니다. 그는 1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이 섬에 집착하지 않았고, 앞으로 가게 될 섬에 모든 것을 투자했던 것입니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하루를 꼼꼼하고 착실하게 준비했던 것이지요. 결국 그는 그 무인도에서 여러 해를 지낼 수 있었고, 결국 구조되어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마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