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어떤 분이 평균보다 비교적 키가 큰 편에 속하는 나에게 무엇을 먹어서 그렇게 컸냐는 질문을 하셨다. 그때 과연 나는 무엇을 먹고 자랐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생각나는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개구리 뒷다리다. 어릴 때 나를 엄청 사랑해 주시던 외할머니께서 말린 개구리 뒷다리 20여개 씩을 꼬챙이에 꽂아 팔던 사람에게 일명 몸빼바지(고무줄 바지) 안쪽에서 돈을 꺼내어 늘 구입하셨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먹이셨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국물이 뽀얗다는 것과 맛이 구수하고 담백했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가끔 동일한 질문을 받을 때면 개구리 뒷다리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할머니는 뒷다리 국과 함께 살을 손으로 골라 나의 입에 넣어주셨다. 그것이 약이 되고 힘이 되어 집안에서 제일 큰 키를 가진 사람이 되었나 보다.
그런데 실은 어릴 때에 그것만을 먹고 자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고기도 먹었을 것이고, 빵도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개구리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할머니의 사랑이다. 사과를 긁어 당신의 입에 한 번 넣었다가 먹이던 그 시절, 그때 받은 그 사랑이 나를 건강하게 자라게 했던 것이다. 무엇을 먹은 것보다 한 번씩 사랑으로 쓰다듬어 주실 때 키가 자란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한가? 내가 스스로 성공을 했다고 말할 때에도 하나님은 사과를 긁어 먹이시는 것 같이 나를 사랑하시지 않았는가? 그리고 십자가에서 모든 것으로 나를 사랑하시지 않았는가?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살게 된 것이 아닌가?
성경은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명기 32장 10절)라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한다. 내가 잘 챙겨 먹고, 지혜롭게 조절해서 지금의 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실은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으로 여기까지 온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건강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그 답은 받은 사랑을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나를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을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사랑해야 한다. 평생을 돈만 따라다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가는 것이 아니라 여태껏 나를 위하여 살았다면 이제는 남은 인생의 시간을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일에 안간힘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 그 방법은 남을 그렇게 먹이는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생명인 십자가의 복음을 주위에 먹이는 삶을 살라고 하신다. 그 때에 가족이 살고, 교회가 살며,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이 좋은 소식인 복음을 먹고 마시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