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준 목사
 권 준 목사

추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낮의 길이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긴 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이 지역 대학들이 개학을 하게 되어서 기숙사로 떠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첫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며 지식을 쌓는 것 위에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더 깊어 지기를 간구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일은 형제교회의 45 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형제행전 46 장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 주시고 때마다 일마다 좋은 것으로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이번 주일을 맞습니다.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새로운 일을 기대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마음은 "세상을 향해 열린 교회" 입니다. 우리 교회는 하늘을 향해 열린 교회, 서로를 향해 열린 교회, 그리고 세상을 향해 열린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로 만나고 친밀한 관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간의 깊은 교제를 통해 서로를 향한 마음이 열릴 수 있습니다. 이제 그 힘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열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그 동안 세상을 향해 닫혀 있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다가가고 세상에 우리가 가진 복음의 진리를 사랑으로 다가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17년 간의 저의 목회의 삶을 통해 이 일을 서서히 이루어 가고 있음을 요즘 새삼 다시 느낍니다. 교회가 수도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상과 동떨어져서 세상은 어떻게 되어 가든지 나만 거룩하고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여 있고 세상에서 일을 하며 우리의 삶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인데 세상을 등지고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에 속하여 살아야 한다면, 세상에 영향을 주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 물결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만들어진 제도에 한탄만 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야 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지난 수 년간, 우리의 예배를 회복시키시고, 우리의 가정을 회복시키시며 우리를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신 하나님의 뜻은 이제 우리를 세상으로 내보내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하나님의 일군들입니다. 선교사 입니다. 이 땅을 축복하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입니다. 그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형제가 밟는 땅위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며 당당하게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형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파송받은 선교사입니다.